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Jour Oct 30. 2020

돌고 도는 이야기


어느 날 내가 힘들어하던 너의 고민을 처음 들었던 날, 내색하지 않았지만 속으로는 너무 놀라 어떻게 그런 일이 너에게 생길 수 있는지 너의 삶 자체를 잠시 의심했다는 사실을 고백한다. 하지만 그 모든 ‘남’의 이야기들은 언제까지나 ‘남’의 이야기가 아닐 수 있음을, 그것은 언제든 살짝 말머리를 바꾸어 다시 내 삶 속에 나타날 수 있는 일 있었음 을 깨닫기까지는 다행히 그리 긴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방송사들의 황당한 드라마 전개, 친구들의 감추고 싶었던 고민 그리고 떠도는 소문, 또 실시간으로 쏟아지는 안타까운 뉴스들까지······.


그저 누군가는 그런 일이 인생에 빨리 찾아와 갈피를 못 잡아 길을 잃어버리고,

누군가에게는 느지막이 찾아와서는, 그저 평탄하기만 했던 삶의 흔들림을 본다.

내가 특히나 특별한 사람이라 오직 내 인생에는 좋은 일만 가득 일어나는 것도 아니고

내가 좋지 않은 운을 타고나서 온갖 나쁜 일은 내게만 일어나는 것도 아니었다는 사실.


세상 모든 이야기는 돌고 돌고

태양 아래 결코 새로운 일은 없다.


당신과 나는 사실, 다를 것 하나 없이 '연약한 인간'일뿐이라는 것을 깨닫고 나니- 이 소란스러운 세상이 이제는 조금은 다르게 보이는 듯하다.


내가 돌이켜해 아래서 보니 빠른 경주자라고 선착하는 것이 아니며 유력자라고 전쟁에 승리하는 것이 아니며 지혜자라고 식물을 얻는 것이 아니며 명철 자라고 재물을 얻는 것이 아니며 기능자라고 은총을 입는 것이 아니니 이는 시기와 우연이 이 모든 자에게 임 함이라

대저 사람은 자기의 시기를 알지 못하나니 물고기가 재앙의 그물에 걸리고 새가 올무에 걸림 같이 인생도 재앙의 날에 홀연히 임하면 거기 걸리느니라. 전도서 9:11-12

작가의 이전글 말하는 사람, 듣는 사람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