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점 가판대
출근시간은 06:00, pm
이른 저녁
쇠창살 같이 지나쳐가는 다리들.
노점 가판대 속에 껴앉긴
가장(家長)들의 인생이 있다.
가판대는 늘
소리없는 품평만 넘쳐난다.
그 시간대의 바이어들은
대체로 뭉툭한 부리를 가진 사람들.
별 수 없이 얕은 물잔을 건네어 본다.
닳아 떨어지는 견본(見本)의 숙명에
한숨 읇조리는 저녁. 하지만
수습만으로도 다행이었던 그날.
필사의 퇴근길, 삶의 증명.
이른 새벽을 삐걱거리는
우리 가장의 어둔 노점 가판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