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노년은
아아 나의 노년은
결코 주목받지 않는 늙음이어라.
젊음의 상냥한 괄시조차
알아먹지 못하는
시덥잖음으로,
스쳐 지나는 바람에
짙은 고약냄새 풍기는
케케묵음으로,
몇 안되는 머리칼
중절모로 곱게 가리는,
그 정도 멋으로도 수줍어 하는.
세태가 심기를 불편케할 땐
하잘것 없는 곤조를 부려보기도 하고
적당히 설레발이도 쳐보다가
해로의 상징인 늙은 와이프 손에
옆구리 얻어맞고, 낚아채이듯 손 꼭 잽혀
여기저기 못마땅한 얼굴로 끌려다니는,
아아 나의 노년은
그렇게 하잘것 없는 펄럭거림으로,
난 좀 오만한 늙은이가 되어
투덜대는 복작거림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