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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최우현 Jun 07. 2018

나의 노년은

나의 노년은


아아 나의 노년은

결코 주목받지 않는 늙음이어라.


젊음의 상냥한 괄시조차

알아먹지 못하는

시덥잖음으로,


스쳐 지나는 바람에

짙은 고약냄새 풍기는

케케묵음으로,


몇 안되는 머리칼

중절모로 곱게 가리는,

그 정도 멋으로도 수줍어 하.


세태가 심기를 불편케할 땐

하잘것 없는 곤조를 부려보기도 하고

적당히 설레발이도 쳐보다가


해로의 상징인 늙은 와이프 손에

옆구리 얻어맞고, 낚아채이듯 손 꼭 잽혀

여기저기 못마땅한 얼굴로 끌려다니는,


아아 나의 노년은

그렇게 하잘것 없는 펄럭거림으로,


난 좀 오만한 늙은이가 되어

투덜대는 복작거림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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