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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최우현 Dec 21. 2018

깊은 방

깊은 방


여보 내가 오는 소리를 들었나요.

아리는 추위로 바깥은 여전히 아픈데.

안(內)의 안, 몸 뉘일 무명의 안식을 찾아.


나는 언제나

당신의 침상 끄트머리에 걸터앉곤 했습니다.

고요히 옅은 숨을 뱉으며

적막에서야 울리는 이명(耳鳴)을 배개삼아

마침내 나는 그렇게 쉴 수 있었습니다.


아, 어느 시·분·초.

조금 더운 피가 돌기 시작하면서

맞잡은 손목 선이 알싸해지고

오그라든 척추도 탄력이 붙어 늘어집니다.


아마도 나는, 그랬듯이

곧 이 깊은 방을 떠나

얕은 문턱을 넘어가겠지요.


조금 늦더라도

가벼운 인사를 건네주세요.

눈 뜨지 않더라도 말하지 않더라도


밖은 여전히 춥다고들 합니다.



사진출처: 픽사베이(무료 이미지 사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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