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4시 반에 자전거를 끌고 나왔다. 여전히 어둡고 조용한 새벽이었다. 고요를 깨는 건 평소에 나와 사이가 좋지 않은 골목 맞은편 집 개가 나를 보고 짖는 소리였다. 녀석에게 매섭게 눈 한 번 쏘아주고, 나는 자전거에 올랐다. 저지 반팔 아래로 흐르기 시작한 새벽 공기에 서늘함이 실렸다. 어둡고 고요한 동네 골목길을 천천히 달리면서, 나는 이제 막 적응하기 시작한 클릿셋을 걸었다 감았다 몇 번 연습해 본 다음 속도를 내기 시작했다. 휠이 돌며 바람을 가르고, 타이어가 바닥을 밀어내는 소리, 기어가 부드럽고 나직하게 회전하는 소리 모두 경쾌했다. 달리면서 어깨와 등을 한 번 스트레칭해 주고, 허리와 배에 살짝 힘을 주어 몸의 중심을 안장에 세웠다. 다리에 가볍게 힘을 주었다. 골목을 빠져나와 일주도로로 진입했다. 서쪽으로 방향을 잡고 가벼운 마음으로 달리기 시작했다. 도로에는 아직 차들이 없고 바다는 고요했다. 아직 어둠이 지배하는 시간, 내가 달리는 이 도로에는 차분한 여유가 넘쳤고, 그래서 쾌적했다.
도 일주 여섯 번째 도전이었다. 첫 번 시도는 1박 2일 일정이었고, 그다음 세 번은 모두 하루의 일정으로 달렸다. 다섯 번째 도전은 달리던 중 무릎이 너무 아파서 월정에서 포기했다. 그리고 오늘을 맞았다. 경험상 쉬는 시간까지 약 13시간 반 정도가 소요되니 조금이라도 빨리 출발해야 저녁시간을 여유 있게 쉬고 즐길 수 있었다. 무릎 통증이 불안했고, 갓길 분리 화단을 들이받고 넘어진 사고 트라우마로 지난 일 년은 자전거를 타지 않았다. 충분히 쉬었다 생각했을 때쯤, 페달을 클릿셋으로 교체하고 몇 번의 연습 라이딩을 한 뒤 오늘 드디어 도 일주에 도전하는 것이었다. 해안도로를 달려 총 230 킬로미터의 여정, 두 시간 달리고 10분을 쉬는 계획이었다. 이번 라이딩의 목표는 시속 20킬로를 유지하는 것, 수분과 먹을 것들은 동네 구석구석 편의점이 넘쳐나는 세상에 문제 되지 않았다.
가장 경쾌하고 만족스러운 라이딩은 단연 시작 시점의 새벽 라이딩이다. 모든 것이 어둠 속에서 정지되어 있는 듯한 풍경을 라이트에 의지하여 앞으로 박차고 달리는 기분은 시원한 새벽 공기가 더해져 엔돌핀을 샘솟게 했다. 날이 밝아져도, 이런 분위기 속에서 달릴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싶을 정도로, 정적을 가로질러 홀로 나아가는 기분은 끊임없이 페달을 돌리는 다리도 가볍게 했다. 그렇지만, 이제 막 진입한 애월 해안도로가 만만한 라이딩 코스는 아니다. 네 번의 업힐을 감당해야 하는 굴곡 심한 코스이기 때문이다. 몇 년 전 로드 자전거를 업그레이드하면서 가벼워진 무게와 업힐에 최적화된 기어, 그리고 그간 다른 운동으로 단련한 허리와 다리로 이제는 애월 해안도로의 업힐은 크게 부담스러운 구간은 아니다. 더군다나 한동안의 연습 라이딩 구간이 애월 해안도로이기도 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장거리 라이딩은 꾸역꾸역 앞으로 나가는 과정이다. 업힐이든 다운힐이든 순간순간 일희일비하지 않고 기어를 조절해가면서 꾸준하게 페달링을 하며 나아가는 데 집중을 해야만 완주할 수 있는 것이다. 그렇게 꾸역꾸역 나아가며 마지막 업힐을 넘어설 무렵, 저 멀리 바다 수평선에서 동이 터 오고 있었다.
한담을 거쳐 귀덕 해안도로로 진입했다. 날은 거의 밝아졌고, 아침 산책을 나온 사람들의 모습이 하나둘 보이기 시작했다. 여기서부터는 속도를 조금 올렸다. 그리고 유지해야 했다. 한림 협재 금능 판포를 거쳐 신창 해안도로를 거치는 구간은 거의 평지나 다름없어 무리하지 않는 선에서 속도를 올리고 유지하는 것이 유리하기 때문이다. 비양도와 차귀도를 우측에 두고 달리는 일은, 아니 바다를 우측에 두고 달리는 일은 이 섬에서 별달리 거칠 것 없이 유연하고 자연스럽게 달리는 방법이다. 느릴수록 시야는 넓어지고 섬세해진다. 자동차로 달릴 때에는 속도감은 있지만 주변의 풍경을 자세하고 차분하게 볼 수 없다. 자전거로 달리면 속도가 느려지면서 주변의 풍경이 좀 더 자세하고 섬세하게 보인다. 걷는다면, 그것은 순간순간을 섬세하게 즐길 수 있는 최적의 방법이 될 것이다. 자전거는 즐김의 중간 어디쯤에서 내 몸을 직접적으로 활용하여 적절한 속도감과 풍경을 누리는, 가장 합리적인 운동과 여행의 복합체이다.
2시간을 달렸고, 날은 완연하게 밝았다. 나는 일과리의 해안도로 한 정자에서 자전거를 멈추고 에너지바와 이온음료를 마셨다. 수분 보충과 에너지원 공급은 하루 종일 달리는 과정에서 절대 신경 써야 할 부분이다. 배가 고프기 시작하면 판단력이 떨어지고 움직임도 둔해져 순간 상황에 대처하는 반사능력까지도 저하되니 상당히 위험해진다. 수분 보충은 말할 것도 없다. 한 번 쉴 때마다 이온음료 1리터짜리 한 통은 가볍게 마시게 된다. 그만큼 체력소모가 많다. 그래도, 평소에 운동을 하니 숨이 가쁘거나 체력이 버겁거나 하지는 않았다. 이제 겨우 두 시간 달렸을 뿐이기도 했다. 그러나, 2년 전 나를 괴롭히던 우측 무릎에서는 벌써부터 신호를 보내기 시작했다. 좋지 않은 예감이 들었다. 그래도, 버틸 수 있으면 버텨봐야지 하는 마음으로 다시 자전거에 올랐다.
사람들은 하루를 시작하는 아침일정에 분주했다. 일과리 해안도로를 벗어나 모슬포로 진입하여 읍내와 부두를 지나며 점점 많아지는 차들과 사람들을 느꼈다. 운진항을 지나고 멀리 가파도와 마라도가 보이는 해안도로를 달려 송악산으로 향한다. 약간의 업힐.. 이 구간은 정말 환상적이다. 업힐의 가벼운 부담을 견뎌내고 송악산 능선 위로 오르면 바로 내 시야 정면으로 가깝게 형제섬이 나타난다. 형제섬과 멀리 서귀포의 해안 풍경이 내 마음을 탁 트이게 하는 순간, 다운힐이 시작되며 경쾌한 아침 공기를 가르면서 빠르고 편하게 내리막을 달린다. 제주도 라이딩 중 몇몇 구간을 손꼽는다면 나는 대정에서 송악산을 거쳐 사계로 이르는 구간을 세 손가락 안에 넣고 싶다. 사계 해안도로를 달리며 모래로 된 사구 해안을 감상하다 사계항에 다다르면 이제부터는 고생이 시작되는구나 마음을 다잡는다. 지금부터는 만만치 않은 업힐 다운힐 구간이 시작되기 때문이다.
사계항을 지나면 산방산 주차장까지 업힐이다. 이 구간은 도로도 좁고 경사도 가팔라서 꽤 버겁다. 산방산 주차장까지 꾸역꾸역 올라가서 바라보는 용머리해안의 경치는 정말 환상적이지만 시간 내에 달려야 하는 나에게는 잠시 거쳐가는 절경 중 하나일 뿐이다. 주차장에서 화순으로 내려가는 다운힐에서는 다시 기분 좋게 달리다가 화순 읍내를 지나서는 다시 업힐, 화순 화력발전소를 오가는 화물차들을 조심해가면서 안덕 대평리 초입까지 꾸역꾸역 올라가야 했다. 우측 무릎의 상태는 본격적으로 악화되기 시작했다. 아침햇살도 강해지면서 땀은 비 오듯 흐르고 체력적으로도 조금씩 버거워지기 시작했다. 화순 화력발전소 입구의 업힐은 언제나 그랬다. 그다지 심한 경사로도 아니고 도로도 넓었지만, 항상 이 구간을 지날 때면 이상하게도 몸은 힘들기만 했다. 한 번은 초입의 버스정류장에서 대책 없이 누워 쉬기도 했었다. 그러나, 여기서 마냥 힘들어할 수만은 없다. 대평리 언덕 위 업힐까지는 아직 멀었기 때문이다. 언제나 꾸역꾸역 페달을 밟아 나가야만 했다. 그렇게 대평리 입구 언덕에 다다르면 가파르고 급회전의 위험한 다운힐이 시작된다. 브레이크를 살살 잡아가며 속도를 조절해서 대평리 포구로 들어가는 삼거리 앞까지 다시 경쾌한 다운힐을 즐긴다.
대평리 삼거리에서 예래를 거쳐 중문으로 가는 길 역시 꾸준한 업힐.. 이 반복은 서귀포 시내를 거쳐 쇠소깍까지 이어진다. 어쨌든 언제나 꾸역꾸역 페달을 밟고 올라가서 두 번째로 쉰 지점은 중문 관광단지 내의 편의점이었다. 아침으로 삼각김밥 두 개와 이온음료 두 통을 비웠다. 4시간여의 라이딩, 업힐 다운힐의 반복으로 몸은 많이 힘들어했고, 달리면서 켜 놓은 앱 상의 기록에서도 속도는 많이 줄어 있었다. 무릎은 이제 본격적으로 아프기 시작했고, 클릿슈즈는 처음부터 발품이 잘 맞지 않았는데, 오랜 라이딩은 나름 견딜만한 그 잘 맞지 않음도 통증으로 바꾸어놓고 있었다. 발을 좀 풀어주고 무릎도 두들겨주며 버티겠지 하는 마음으로 다시 자전거에 올랐다. 업힐 다운힐 구간은 한동안 나를 괴롭힐 것이다.
국제 컨벤션 센터를 거쳐 대포 강정 법환을 지나 서귀포여고 앞으로 지나갔다. 반복되는 경사로는 나를 괴롭혔지만 어쩔 수 없었다. 완연한 오전이 되니 차는 많아지고 사람들도 많아졌다. 새벽의 여유 따위는 이제 기대할 수 없었다. 서귀포 시내로 진입하니 많아진 차들 뿐만 아니라 버스들까지 많아졌다. 꾸준한 속도를 내기에는 버스정류장을 드나드는 버스들의 덩치에 몸부터 조심해야 했다. 환상의 자전거도로라는 것은 허울뿐이었다. 제주는 사실 자전거를 타기에 무척 위험하다. 자전거도로라고 하는 것이 도로교통법 따위는 신경 쓰지 않은 채 인도에 선을 그어놓거나, 도로폭이 좁은 곳에서는 1차선 가장자리에서 알아서 조심히 달리라는 식이다. 특히 시내에서는 자전거도로가 버스정류장과 맞닿으면서 막히기도 하고, 자동차의 주차공간으로 점령당한 곳도 많다. 특히 타이어가 얇고 가는 로드를 타는 경우엔 더더욱 속이 터진다. 도로엔 이물질이 많아 제대로 달릴 수가 없는 데다가 수많은 차량들이 달리는 구간에서 자전거도로는 라이딩에 보호받을 수 없는 구간이 너무 많다. 특히 로드로 인도 위를 오르내리라는 표시는 정말 헛웃음만 나오게 한다.
하논의 남쪽 모서리를 따라 시내를 달려 이중섭 거리 입구를 지나 정방폭포 입구를 거쳐 보목으로 향한다. 내 무릎과 체력은 시내의 복잡함과 경사로에 시달려 이미 지칠 대로 지쳐 있었다. 그러나 달리지 않으면 더 위험한 것이 시내구간이다. 어떻게든 열심히 달려 시내를 벗어났고, 보목으로 향하는 이차선 길에서 조금의 여유를 가지며 페달을 밟다가 쇠소깍으로 진입했다. 가장 힘든 경사로 구간은 거의 벗어났다. 너무 지쳤고 무릎과 발의 통증은 더욱 격렬해졌다. 중문에서 쇠소깍까지 한 시간 반.. 계획 상으로는 30분을 더 달려야 했지만 일단 쉬기로 했다. 화장실을 다녀오고, 가방의 이온음료와 에너지바를 꺼내 먹고 마시면서 발을 좀 쉬어주었다. 쇠소깍에는 관광객들과 차들로 넘쳐났고, 떼를 지어 달리는 자전거 동호회도 두어 팀 보였다.
몸이 많이 버거워졌다. 체력은 되는 것 같은데, 무릎의 통증이 나를 끈질기게 괴롭혔다. 우측 무릎이 아프니 왼쪽 무릎에 힘을 더 많이 주게 되었다. 그러니, 왼쪽 무릎에도 살짝 무리가 오기 시작했다. 어쩌면, 여기까지도 페달링의 전 과정에서 회전력을 줄 수 있는 클릿과 왼쪽 무릎의 수고 덕이었는지 모른다. 그래도, 목표는 이루고 싶었다. 경사로 구간을 지나왔지만 아직은 평속을 20킬로 이상 유지하고 있었다. 통증이 온몸을 괴롭히고 있었지만, 포기하고 싶지는 않았다. 다시 페달을 밟고 위미를 거쳐 남원 해안도로 초입으로 들어섰다. 서귀포가 구간의 절반 정도이지 않을까 했는데 아니었다. 우리 집이 있는 외도에서 거의 정확하게 중간 경로인 115 킬로미터 지점은 남원 초입의 코코몽 놀이공원이었다. 사실을 확인하는 순간, 약간의 절망이 들었다. 남원 해안도로는 비교적 쉽다. 전구간이 평지이자 차들도 별로 없어 도로가 여유롭기 때문이었다. 무릎이 아프니 한 시간 정도 라이딩에 해안도로 거의 끝의 정자에서 다시 드러누웠다. 점심은 표선에서 해결하자 싶어 다시 출발, 토산을 거쳐 표선 해안도로로 진입, 해비치 호텔 앞을 지나 표선 해변 옆의 편의점에서 삼각김밥 두 개와 이온음료 한 통을 해치웠다.
정오 즈음의 위치였다. 평속은 아직 유지하고 있었으나, 무릎의 통증 때문에 너무 자주 쉬어서 예상보다 일정이 쳐지고 있었다. 그리고 마지막을 거쳐야 할 제주시내 구간이 서서히 걱정되기 시작했다. 수많은 차들로 북적일 휴일 오후의 시내구간을 지친 체력과 아픈 무릎으로 통과할 수 있을까? 게다가 시내구간은 경사로 구간이다. 그런데, 목표한 대로라면 어쩔 수 없이 겪어야 할 일이고, 내가 당장 할 수 있는 일은 그저 꾸역꾸역 나아가는 것뿐이었다. 어떻게든 가야만 했다. 내가 아내에게 구조요청을 하지 않는 한, 자전거를 가지고 집까지 돌아갈 방법은 거의 없었다. 버스도 택시도 자전거를 실어주지 않을 것이고, 무엇보다도 집의 정 반대편인 표선에서 그러고 싶지도 않았다. 일단 자전거에 올랐다. 성산까지는 일단 아주 쉬운 구간이니 달리다 보면 기운이 나겠지 하는 막연함으로 말이다. 성산까지는 정말 쉽다. 넓은 도로에 자전거 도로도 비교적 잘 되어 있고, 삼달리 부근에서 성산까지 있는 해안도로도 한적하니 달리기 좋다. 제2공항 반대가 적힌 깃발들이 바람에 나부끼는 구간을 통과하여 성산에 이르렀을 때에는 무릎이 좀 더 심각해졌다. 표선에서 성산까지, 한 시간여를 달린 후였다. 고민은 심각해졌다. 어느 마을 커다란 팽나무 아래 의자에 무작정 누워 쉬면서 고민했다. 더 달릴 것인가 말 것인가. 이대로 달린다면 집은 완전히 어두워져서야 도착할 것 같았다. 그만큼 무릎에는 더 무리가 갈 것이고 라이딩은 위험해질 것이다. 자존심에 포기는 하고 싶지 않았다. 십 분을 누워 고민하다가 다시, 일단 달리기로 했다. 그리고, 성산 스타벅스 앞을 지날 때 즈음, 마음을 다잡았다. 아내에게 구조요청을 하기로 했다.
무릎과 발은 통증의 최고 수준에 도달했다. 페달링도 힘들었고, 의존했던 왼쪽 무릎도 힘들어지고 있었다. 시간은 오후 2시를 넘기고 있었고, 경로는 총구간의 3분의 2 지점이 조금 안 되는 곳이었다. 아내에게 전화를 하고, 나는 일단 더 달려서 시흥 해녀의 집 앞 정자에서 라이딩을 마감했다. 아쉬웠다. 크게 의식한 건 아니지만, 목표를 달성하지 못했다는 생각에 스스로의 자존심에도 살짝 상처가 났다. 총 라이딩 시간 7시간 50분, 총 구간 158 킬로미터, 평균 속도 시속 20.1 킬로미터.. 유일하게 만족스러운 건 목표했던 시속을 유지했다는 정도였다. 그러나, 그것도 완주를 했다면 유지하지 못했을 것이다. 지난 라이딩의 평균 시속은 18.7 킬로미터였다.
클릿슈즈를 벗고 헬멧도 벗고 정자에 드러누웠다. 몰려드는 벌레 따위 모기만 아니면 신경 쓰이지도 않았다. 억압되었다 풀린 발은 펴지면서도 통증을 유발했고, 무릎은 움직일 때마다 주변의 인대들이 나무 막대기가 된 듯 뻣뻣했다. 호흡이나 몸은 힘들지 않았다. 더 달릴 수 있었는데, 실패는 오로지 무릎의 통증 때문이었다. 약간의 절망감마저도 들었다. 이제 도 일주는 무리일 만큼 무릎이 안 좋아진 건가, 충분히 쉬었는 데도 무릎은 어째서 좋지 않은가.. 수많은 생각이 들었다. 한 시간을 기다려 아내가 몰고 온 차에 자전거를 집어넣고, 조수석에 앉아 발을 쉬어주며 편의점에서 사 온 맥주를 한 잔 마시는데, 시원함 아쉬움 등등의 수많은 감정이 흘렀다. 그래도, 장거리 라이딩에 도전하고 꽤 긴 구간을 사고 없이 달렸다는 데 만족해야 하나.. 나름의 자기만족도 만들어 보았다.
달렸다. 달릴 수 있을 때 달리겠다고 해마다 나서는 라이딩이었다. 그리고, 연 두 번 실패했다. 마음의 상처는 좀 남겠지만 그래도 시도해보고 도전했다는 데 만족을 했다. 달릴 수 있는 구간에서의 개선된 기록이 단지 업그레이드된 머신 때문만은 아니도록 운동과 체력을 좀 더 신경 써야겠다는 생각도 했다. 내년에는 좀 더 나은 몸상태로 달릴 수 있을까? 욕심은 여전히 줄고 있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