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Herr Kwak Dec 08. 2023

죽음의 수용소에서 - 빅터 플랭클 [독서후기/도서서평]

(죽음조차 희망으로 승화시킨 인간 존엄성의 승리)


앞서 책 소개에서 이 책의 기본적인 설명은 마무리했다고 생각이 듭니다. 그만큼 이 책은 이름만 들어도 작가와 함께 매치가 될만큼 유명한 책인데요. 어쩌면 책을 읽어보지 않으신 분들도 책의 제목과 책의 저자의 이름이 하나처럼 생각이 들기도 할것 같습니다. 저도 이 책의 제목은 정말 수없이 들어보았지만, 어째서인지 미루고 미루다가 읽어보았습니다. 이 책은 나치 강제 수용소에서 저자 빅터 프랭클 님이 직접 겪은 일들을 담담하게 전하고 있습니다. 다른 나치시대, 수용소에 관한 책들과 다른점이 바로 이것이 아닐까 싶은데요, 바로 어쩌면 제 3자의 시선으로 보는 것처럼 담담하게 전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것이 바로 이 책의 큰 힘이라고 생각이 듭니다.


그리고 저자 빅터 프랭클님은 그렇게 제 3자의 눈처럼 당시의 상황을 덤덤하게 전하면서 본인의 정신 치료 기법인 로고테라피를 창안하였는데요, 2차 세계 대전에서 부모, 형제, 아내를 모두 잃어버린 상황에서, 본인마저도 수용소에 끌려가서 언제 죽을지 모르는 불안속에서 혹한의 추위와 굶주림에 시달리면서도 희망의 끈을 놓지 않고 삶의 의지를 다잡은 그의 다짐과 묵묵함에 박수로도 모자란 경의가 표해졌습니다.


또한 무엇보다 경이로운 것은 죽음의 수용소인 나치 수용소 안에서 인간이 할 수 있을 최악의 악을 경험하고 지켜보았으면서도 인간에 대한 따스한 마음과 희망을 잃어버리지 않았다는 것인데요, 이 책의 제목, "비극 속에서의 낙관"이라는 제목도 비극적인 과거로부터 얻은 교훈에서 미래에 대한 낙관이 샘솟을 것이라는 희망으로 붙인 것이라고 하니 그에게 희망이라는 단어가 어떠한 의미일지 감히 짐작하기 어려웠습니다. 어떠한 절망속에서도 희망이 있음을, 어떤 존재에도 살아가는 의미가 있다고 이야기할 수 있는 그의 강인함은 어디서 나온 것일까요?


이제 책의 개괄에 대해서 짧에 전해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이 책은 총 3개의 장으로 구분되었다고 할 수 있는데요, 1부에서는 강제 수용소에서 겪은 고통스럽고 참혹한 경험을 이야기하는 "강제 수용소에서의 체험"이 서술되며, 2부에서는 이 참혹한 경험 속에서 본인이 창시한 로고테라피를 소개하고, 정신과 의사로 일하면서 겪은 여러가지 예시를 통하여 로고테라피가 일상에서 어떻게 적용될 수 있을지 설명하는 "로고테라피의 기본 개념이", 마지막으로 개정판이 나오면서 새롭게 추가된 3부에서는 로고테라피 이론의 핵심을 보충 설명하며 인간의 의지와 삶의 희망에 대해서 이야기를 전해주빈다. 앞서 언급한 책의 제목 "비극 속에서의 낙관"이 이 3부에 추가된 내용의 제목입니다. 이렇게 자신의 경험과 자신의 이론, 그리고 그를 통한 삶의 희망을 읽으면서 어쩌면 우리는 왜 살아야 하는가하는 답을 찾을수도 있지 않을까 싶었습니다.


사실 책을 읽으면서 가장 눈이 많이 갔던 부분은 1부가 아니었을까 싶습니다. 2부에서 이야기하는 로고테라피의 기본 개념은 어쩌면 쉽게 이해할 수 있을만큼 가벼운 내용이 아니었던 터라 그렇지 않을까 혹은 제가 인지하고 있던 책의 내용이 1부의 내용이었기 때문이었을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특히 1부에서 그 참혹한 수용소에서의 이야기를 전하며 삶에 대해서 고찰하는 내용이 인상깊었습니다. 저자는 산다는 것은 곧 시련을 감내하는 것이며 살아남으려면 그 시련 속에서 어떤 의미를 찾아야 한다고 이야기를 하는데요, 그렇게 참혹한 환경에서 어떻게 이런 강인한 생각을 할 수 있었나 고개가 절로 숙여졌습니다.


또한 수용소에서의 삶에서 어쩌면 가장 힘들었던 것이 바로 무감각, 그리고 끝을 알 수 없는 일시적인 삶이었다고 이야기를 하는데요. 옆에서 동료가 외마디 비명과 함께 쓰러져도 눈 하나 깜빡하지 않는. 그의 이야기에 따르면 심리적 반응의 두 번째 단계로 들어서서 감정이 무뎌져 그것을 담담하게 바라보는 단계가 되어 그것을 무감각하게 바라본다는 것인데요. 실제로도 의사가 동상에 걸린 동료의 썩은 살을 하나씩 끄집어 내는 광경을 보면서도 혐오감이나 공포, 동정심 등의 감정을 더는 느낄 수 없었다며, 너무나 일상적으로 사람들이 죽어나가는 것을 보았기 때문에 무감각 해졌다고 이야기를 합니다. 이 이야기를 읽으면서 사람의 환경이라는 것이 주는 참혹함이 너무나도 비정하다 생각이 들었습니다. 또한 끝을 알 수 없는, 닫시 말해 언제 수용소를 나갈 수 있을지 알 수 없는 현실에서 궁극적으로 삶의 목표를 세울 수 없는. 정상저긴 삶을 누리는 사람과는 반대로 미래를 대비한 삶 자체를 포기해야만 하는 수용소 내의 사람들을 이야기하며 이를 통해 내적인 삶의 구조 자체가 변하게 된다며 어쩌면 이것이 수용소 내에서 가장 무서운 것이라고 이야기를 전해주었는데요. 그가 담담하게 전해주는 에피소드 하나하나에서 정말로 "나였다면" 이라는 생각 속에서 감히 상상으로도 상상할 수 없었습니다.


이 이외에도 수용소에서  해방의 체험을 할 때의 이야기 역시  담담하게 전해집니다. 자유. 이 단어가 주는 느낌이 그들에게 어떠하였을까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자유의 순간마저도 담담하게 이야기를 전하는 빅터 플랭클 님. 


사실 그가 이야기하는 로고테라피는 저에게 중요하지 않았습니다. 이렇게 말하면 책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했다고 누군가에게 질타를 받을 수도 있겠지만, 1부에서 그 혹한의 수용소에서 인내하고 견뎌낸 그의 이야기를 읽는 것만으로도 많은 것을 배우고 느끼고, 성장할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누군가에게 시간은 다른 질량으로 흐른다고 합니다. 그리고 같은 시간에 있어도 그 시간의 의미와 농도는 다르다고 합니다. 과연 우리가 하루하루, 한 시간씩 보내고 있는 이 시간이, 이 시간속의 자유가 그들에게 어떠한 의미였을지를 되뇌여보며, 이 시간을 어떻게 보내야 할지 다시 한번 생각을 해봐야 할 것 같습니다.


다시 한번 이 죽음의 수용소에서 견뎌내 우리에게 그 생생한 이야기를 전해준 작가님께 다시 한번 감사의 인사를 드리며 오늘의 포스팅 마무리하도록 하겠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매거진의 이전글 카프카 단편선 - 프란츠 카프카 [독서후기/도서서평]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