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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Herr Kwak Dec 10. 2023

열한계단 - 채사장 [독서후기/도서서평]

(나를 흔들어 키운 불편한 지식들)


채사장. 어느 순간부터 인스타그램에서 추천하는 도서 목록이나 베스트셀러 목록의 작가에서 자주 봐왔던 이름이었습니다. "지대넓알". 앞서 작가 소개에서도 언급이 되었지만 "지적 대화를 위한 넓고 얕은 지식"이라는 책으로 먼저 이름을 알게 되었던 채사장님의 책. 사실 "지대넓알" 이라는 책도 제목만 알고 있었지 책을 아직 읽지 않은 상태라서 그가 전하는 이야기의 범위와 깊이에 대해서는 잘 알지 못하였는데요. "지대넓알"을 읽지 않고 이번 책 열한계단을 먼저 읽었지만 그렇다고 해서 그 책이 더 이상 궁금하지 않은 것이 아니라 더 궁금하게 만들어주었습니다. 읽기가 쉽지만은 않은 책이었지만 그만큼 다양하게 다루어주었고, 모든 것을 머릿속에, 가슴속에 넣어두지는 못했지만 그 모든 사유를 가지고 있는 채사장이라는 인물이 궁금해지기도 하였습니다.


저자는 이 책을 통해서 두 가지 가치를 다룬다고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 바로 성장과 지혜인데요. 이를 위해 먼저 올애된 지혜를 선별하였습니다. 그것은 본인을 불편하게 했던 지식들 중 갖아 중요하다고 생각해왔던 열한 개의 고전을 선택하는 것에서 시작을 하였는데요. 이루 이러한 인류의 오랜 지혜가 어떻게 한 명의 구체적인 개인을 성장시켰는지를 섬세하게 다루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 모든 것의 시작에는 "질문"이 있었습니다. 그 누구보다 공부를 많이 한 것도, 공부를 잘한 것도 아니었고, 그렇다고 두뇌가 뛰어나게 명석한 천재도 아니었던 저자에게 특별한 점이 있다면 바로 "질문"이 아닐까 싶습니다. 꼴찌를 겨우 면했던 고등학교 시절에도, 재수생 시절에도, 먹고살기 힘들었던 사회생활 속에서도 마찬가지였습니다. 그리고 그 질문들을 통해서 삶의 각도를 조금씩 비틀어서 보았습니다. 그렇게 만난 인생의 질문들. 그리고 그 질문들에 대한 본인만의 해답을 찾아서 정리하고 있는 느낌이었습니다.


그리고 이 책은 그 질문을 통해서 자신을 불편하게 하는 지식의 틀에 균열을 내어 본인을 한 단계 성장시키는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지난 3년간 1천여권의 책을 읽은 독서광으로 알려져 있는 저자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독서가 양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그를 통해 어디로 가고 있는지 독서의 방향이 중요하다고 이야기를 하는데요. 그리고 그 독서를 통해서 인문학이 어떻게 삶을 변화시키는지를 보여주는데요. 그리고 자신의 삶을 변화시켰던 순간순간을 하나의 계단으로 만들어서 이야기를 전해주고 있습니다. 그리고 누구라도 자기만의 계단을 가지고 있다며 그 계단을 하나씩 밟아나가며 우리 모두 각자의 길에서 새로운 자신을, 색다른 인생을 만날 수 있다고 이야기를 합니다.


그렇게 본인만의 계단을 이야기하는 그가 전하는 자신의 열한계단. 저자 채사장님의 열한계단은 소년에서 시작합니다. 앞서도 독서광이라고 이야기를 전해드렸던 것처럼, 소년시절 처음 접했던 문학을 통해, 그 이후의 질문을 통해서 기독교를, 불교를 철학을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이어지는 채사장님의 열한계단은 아래 그림과 같이 이어지는데요.



이렇게 철학을 넘어 과학, 역사, 경제, 예술, 종교를 넘어 마지막 초월의 계단까지. 그가 전하는 이야기를 읽다보면 불편함이 다녀가기도 하는데요. 앞서 책을 읽는 것이 쉽지만은 않았다고 이야기를 드린 것과 이어집니다. 바로 제가 잘 몰랐던, 지금도 잘 모르는 분야와 만날 때, 그 분야의 지식과 부딪힐 때 느끼는 감정이 아니었을까 생각이 듭니다. 하지만 저자의 말처럼 기존에 존재하던 정이 그와 모순된 반과 만날 때 느끼는 것이 위기라고 하였는데요. 정과 반이 만나서 합이 되고 그 합이 다시 정이 되어 반을 만나 또 다른 합이 되는. 이러한 변증법적인 과정을 통해서 정신이 성장해 간다고 이야기를 전해줍니다. 이처럼 미처 몰랐던 분야의 지식과 만남으로서 저의 내면에 위기가 찾아왔지만 그를 통해 성숙할 수 있었지 않나 생각을 해봅니다.


이렇게 전해지는 그의 모든 계단에서의 이야기를 여러분께 전해드리기에는 너무나 포괄적이고 광범위하여 어떻게 전달을 드려야 할지 정리가 잘 되지는 않습니다. 때문에 문학을 만나 한 소년이 수많은 질문들을 던지고 거기에서 답을 찾고. 그 답을 통해서 또 다른 질문을 던지는 변증법적인 과정을 겪은 것처럼, 우리도 질문을 통해서, 질문을 통해서 조금만 우리의 시선을 비틀어 본다면. 우리가 지금껏 한번도 만나지 못했던 새로운 지식들과, 새로운 사고들과 만날 수 있고, 새로운 지식인으로 여물어 갈 수 있음을 이야기드리고 싶습니다. 


책을 통해서 저자 채사장님이 새로운 질문을 통해서 각각의 계단의 참계를 밟아나아갔던 것처럼, 저도, 그리고 이 책을 읽는 다른 모든 여러분들도 앞으로 마주하게 될 새로운 계단 앞에서 두려움을 떨치고 질문이라는 무기를 가지고 나아가시기를 응원합니다. 그리고 그렇게 만나는 자신만의 새로운 계단을 완성해 보시기를 응원합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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