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덧 두 달을 채워 3달 차를 맞이한 찌니. 외출도 제법 잘합니다!!
지난주에 이야기를 한 것처럼 수유량이 줄어든 7주 차를 지나 8주 차에는 양에 집착하지 않기로 마음을 먹었습니다. 꼭 적정량을 먹어야 한다는 강박에서 벗어나, 우리도 먹고 싶을 때와 먹기 싫을 때가 있는 것처럼 아기가 원하는 만큼만 먹이고, 밤사이에도 보채지 않고 잘 잔다면 걱정하지 않고 마음 놓고 잘 수 있게 되었습니다.
하. 지. 만.
수유량과 관련된 이슈를 넘어서니 또 다른 이슈가 8주 차에 기다리고 있었는데요, 원더윅스에서도 알려준 것처럼 밤낮을 구분하기 시작하는 시기인 요즈음에는 전보다 잠들기 어려워하는 것 같습니다. 전에는 소위 등센서가 없이 수유 후 별다른 이슈 없이 잠에 잘 빠져들었는데요. 잠투정이 생기기 시작했습니다. 회사에서 점심시간에 잠시 와이프와 통화를 하면 잘 먹고 나서도 눈이 말똥말똥하게 잘 안 자고, 이를 넘어서서 어느 순간 벼락같이 칭얼거림을 시작하고, 안아주면 잠에 빠져든다고 했는데요, 주말에 제가 함께 지내본 바도 역시나 그러했습니다. 등센서가 생긴 것처럼 말이죠...
잘 자다가도 깜짝깜짝 놀라서 깨서 느닷없이 운다거나, 안아서 재우다가 바닥에 내려놓기만 하면 눈을 똥그랗게 뜨는 바람에 엄빠의 허리가 나갈 것 같다거나, 이번 8주 차의 가장 큰 어려움은 잠투정이었습니다.
그럼에도 잠을 이기려고 하는 아가의 모습을 보면서 피곤에 지쳐있을 때는 왜 이러나, 언제 잠드나 싶다가도 그런 모습에 실소가 나오기도 하고, 버티고 버티다가 잠든 아가의 모습을 흐뭇하게 바라보기도 하고 있습니다. 육아라는 게 참 어렵다가도 쉽고 쉽다가도 어렵고. 좋다가도 힘들고 또 힘들고 지치다가도 한순간의 행복 덕분에 웃는 것 같습니다.
이렇게 잠투정이 심해지면서 때로는 엄빠를 무척이나 힘들게 하는 쪼꼬미 찌니이지만, 새로운 행동들이 많아지면서 엄마 아빠의 웃음꽃은 여느 때보다 더욱 활짝 피고 있는데요, 대표적으로 터져버린 옹알이, 그리고 자기 주먹을 발견하고 빨려고 시도하는 모습, (거기에 시도는 하지만 입으로 오지 못하고 눈으로 가져가는 주먹은 웃음꽃 그 잡채) 그리고 빤히 엄마 아빠를 관찰하듯 쳐다보고 있는 모습이 있습니다. 이 모든 행동들이 2달 차인 이 시기의 성장과정의 일부라고 하는데요, 이렇게 책이나 여러 매체에서 이야기하는 아이의 행동 발달과정과 실제로 행하는 행동이 딱 들어맞을 때, 우리 아이 잘 크고 있구나 하는 안도와 기쁨이 느껴집니다.
특히 옹알이는 뭐 아시는 분들은 다 아실 거고, 모르시는 분들도 다 아시겠죠? 얼마나 귀여운지? 엄마아빠가 알아서 해석해야 하지만 소위 이 옹알이가 터지는 시기의 아이의 귀여움은 말로 표현하기 힘들 정도입니다. 그리고 많은 엄마아빠들의 "우리 아이 천재설"이 등장하는 시기이기도 하죠. 아래 유튜브 영상에서 2달 차 우리 아이의 엄마 옹알이 들어보실래요?
[D+55] 어김없이 등장한 딸바보의 우리 아기 천재썰. 엄마 나만 들리나요?� #용띠아가 #신생아 (youtube.com)
네, 이렇게 저도 "우리 아이 천재설"을 외치는 바보 아빠가 되었음을 고백하며, 날씨가 너무나도 좋았던 독일의 지난 주말. 아이와 함께 산책을 나서느라 바빴던 주말의 사진을 짧게 소개하면서 우리 아이와 전하는 8주 차 이야기 마무리하도록 하겠습니다.
쌩초보 아빠가 전하는 쌩초보 육아일기.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