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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HER Report Jan 22. 2019

두바이: 아랍에서 만나는 페루 스타일 레스토랑 Coya

두바이 포시즌 호텔 내에 ‘코야’라는 레스토랑이 있다. 2년쯤 전 <쿡가대표>라는 텔레비전 프로그램에 이 레스토랑 셰프가 출연해 화제가 되었고 그 이후 한국에서 온 손님이 많이 늘었다고 한다. 점심을 먹으러 갔는데 생각보다 손님이 없이 한산하다. 


이 레스토랑이 독특한 것은 페루음식을 기반으로, 아시아를 비롯한 여러 나라의 식문화를 더했다는 것. 메뉴를 보면 그야말로 ‘글로벌’하다. 오너 셰프가 일년 간 라틴아메리카 여행을 하다 페루 음식에 반해서 만들게 되었다는데 지금도 셰프들이 자주 페루를 방문해 음식에 대한 영감을 얻어온다고 한다. 페루와 수도 리마가 세계 미식의 중심지로 떠올랐음을 새삼 확인할 수 있었다.


시작은 과카몰리와 칩. 무거운 멕시코 돌절구인 몰카헤테에 신선한 아보카도를 잘라 넣고 소금을 넣고 라임즙을 잔뜩 짜넣어 쓱쓱 갈아서 만들어주니 맛이 없을 수 없다. 페루 음식을 기본으로 하니 세비체를 빼놓을 수 없는 노릇. 도미로 만든 세비체를 먹으니 상큼함이 더해져 식욕 폭발. 대게 요리를 시켰는데 대게 다리가 두 개 나와서 좀 놀라서(한 마리도 먹을 수 있을 듯) 연신 주문. 뜨거운 팟에 쌀을 담아 끓여주는 카수엘라, 치미추리 소스를 곁들이는 외규 숯불구이까지 잔뜩 먹어 배가 불렀지만 디저트를 포기 할 수 없어서 초컬릿 퐁당과 추러스까지 주문. 페루에 멕시코, 일본과 중국, 스페인 음식을 한꺼번에 맛본 듯했다. 양이 많지 않아 이것저것 시켜서 함께 나눠 먹으면 더욱 좋은 곳이다. 

두바이에 있는 동안 호텔과 레스토랑에서 자주 느꼈지만, 부담스러울 정도의 서비스가 아니라 점잖게 필요한 부분을 신경 써주는 서비스가 좋았다.  

처음 들어와 자리 잡고 앉았을 때에는 잘 몰랐다가 식사를 마치고 화장실을 가다가 이 레스토랑의 규모에 깜짝 놀랐다. 레스토랑에 바&라운지, 멤버스 클럽으로 구획이 나뉘어 있는데 안쪽으로 들어가면 넓은 공간이 갑자기 나타난다. 따로 예약할 피룡가 없다고 하더니 워낙 넓어서 그랬던 것 같다. 점심은 편하게 세트 메뉴를 먹어도 좋을 듯하고 저녁에는 식사를 하고 DJ들의 공연이 이어지는 클럽에서 칵테일을 한 잔 마시면 좋을 듯 한 분위기. 런던의 메이페어와 두바이, 아부다비 등 분점을 계속 내고 있다고 한다.

 Restaurant Village, Four Seasons Resort
Jumeirah Beach Roa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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