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동에서 온 대봉감이 반짝거린다

by HER Report

회사에 트럭이 들어오더니 커다란 박스를 수십 개 부리고 갔다. 경남 하동의 특산물인 대봉감. 품질 좋은 지역 특산물인데 가격은 하락하고 판로를 찾기도 쉽지 않아 농가의 고민이 많다는 이야기에 회사에서 사서 직원들에게 한 봉지씩 나눠준 것이다. 내내 사무실에 틀어박혀 있다 보니 계절이 어떻게 바뀌는지 몰랐는데 선명한 색을 내뿜는 감 덕분에 가을이 왔다 가버렸음을 확인했다.


제철 과일은 보석만큼이나 반짝인다. 마감에 정신없던 기자들 모두 감이 든 봉지를 받고 잠시 행복한 얼굴이 되었다. 올 가을은 친구들과 회사 덕분에 산지에서 직접 보낸 과일들을 맛볼 수 있다. 행운이다.


열심히 농사 지어도 씨앗값도 나오지 않고 거둬들이는 비용이 더 비싸 그대로 내버리거나 밭을 갈아 엎는다. 나는 장 보러 갔다 비싼 채소값과 과일값에 몇 번이나 고민하다 그냥 오곤 한다. 생산자와 소비자 사이에서는 도대체 무슨 일이 일어나는 걸까. 적당한 가격으로 좋은 농산물을 구해 먹는 일이 이렇게 어려울까. 농사 짓는 분에게 직접 사서 먹으면 될까, 산지 직송 꾸러미를 신청하는 것이 방법일까. 인구는 줄고 산업 기반은 점점 더 약해져서 지금대로 가면 지방 소도시 상당 수는 사라질 수도 있다는데 ‘지리산과 섬진강이 만나 탄생시킨 감’을 봉투에 나눠 담으면서 걱정이 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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