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茶) 경험에 대하여

by HER Report


작년이었습니다. 2-3주 동안 내내 기침이 그치질 않았습니다. 밤에 잠을 자기 힘들 정도더군요. 동네 병원에도 가보았지만, 쉽게 낫질 않았습니다.

그 즈음 우연히 미팅에서 만난 분(오랜기간 알아온 분이었습니다)이 기침으로 고생하던 저를 보더니 잠시 자신과 차 한잔 하러 가자고 하더군요. 영등포 근처였습니다. 중국차, 특히 보이차를 판매하는 곳이었습니다.

그 곳에서 주인이 끓여주는 몇 가지 차를 거의 2시간 동안 2리터는 마신 것 같습니다. 화장실을 세 번이나 다녀와야 했으니까요:) 찻집에 들어가기 전까지 기침하던 제가 1시간이 지나면서 기침이 잦아들더군요. 제겐 참 신기한 경험이었습니다.

물론 차가 갑자기 기침의 원인까지 고쳐준다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증상은 확실히 가라앉혀주더군요. 그 뒤 병원에도 다녔지만, 그날 이후로 해외 출장을 갈 때에도 차를 함께 가져갔습니다. 거의 1년이 되어가는 지금도 아침에 일어나면 첫 시작은 사진에서 보시는 주전자에 끓인물을 넣어 차를 한 주전자 마십니다. 그리고 잠들기 전에도 역시 한 주전자를 마십니다.

가끔씩 찾아오던 기침이 적어도 지난 1년여 동안에는 찾아오질 않았습니다. 정확히 차 때문인지 아닌지는 과학적으로 알 수는 없으나, 그저 아침 저녁으로 차를 마시는 습관이 제게는 좋은 의식(ritual)이 되었습니다.

오늘 아침 신문을 보니 “와인처럼 마시는 320만원짜리 녹차”도 있다는데, 그렇게 할 능력도 안 되지만, 저는 한 봉지 1만원짜리 차로 충분히 행복합니다.

다만, 차를 마시면서 티백에 대한 매력은 좀 떨어지는 것 같습니다. 손으로 뿌려 넣고, 처음에 뜨거운 물로 잎을 씼어내고, 그리고 따라먹는 차. 나이가 든 것인지 모르지만, 점점 더워지는 날씨에도 아침 저녁으로 저는 물을 끓이고, 차를 즐기고 있습니다.

여러분도 차 한잔 어떠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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