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의 건축가인 저자 마티아스 홀위치(Matthias Hollwich)가 쓴 ‘예쁜 책’ <뉴 에이징>을 얼마전 SBS 라디오 <최영아의 책하고 놀자>에서 소개했다. 이 책은 작년 말 도쿄에 갔을 때 서점에서 샀던 것인데, 최근 한국에도 번역, 소개되었다.
요즘은 안티 에이징(anti-aging)이나 장수에 대한 관심보다는 어떻게 하면 잘 나이먹을 수 있을까 고민하게 된다. 작년 말부터 올 초까지 젊어서는 멀쩡하던 정치인이 무례한 노인으로 변해가는 것을 보면서 “아… 나도 나이 들면 저렇게 판단력이 흐려지고 이상하게 될 수 있겠다”는 경각심을 갖게 되었기 때문이다.
이 책에서는 새롭게(?) 나이먹기 위해 필요한 것을 글보다 그림으로 설명하고 있는데, 가장 마음에 와 닿은 것 한 가지는 Love Aging에 대한 것이다. 돌아보면 어렸을 때에는 저녁에 잠자리에 들 때 “아 오늘 정말 재밌었다!”라고 말할 수 있던 날이 많았던 것 같다. 나이가 들면 피곤에 절어 잠자리에 드는 때가 더 많아진다고 할까? 저자는 나이들면서 점점 재미가 없는 날이 많아지기 때문에 더더욱 건강은 물론 자기만의 관심사를 갖는 것이 중요하다고 이야기한다.
이 부분을 읽다가 떠오른 문구가 있다.
“Life is not measured by the number of breaths we take, but by the moments that take our breath away.”
결국 얼마나 오래 동안 숨쉬며 사는가보다 삶에서 더 중요한 것은 숨이 멎을 정도로 멋지고 가슴뛰는 순간들이라는 말이다.
숨이 멎을 만큼 오래동안 기억할 순간들에는 무엇이 있을까? 홀위치는 역사적 순간에 참여해보라고 한다. 많은 시민들은 작년 광화문 시위를 통해 역사적인 순간에 함께 했다. 참여와 연대의 기억으로 인해 지금 우리가 목격하고 있는 변화는 분명 의미 있을 것이다.
이뿐 아니다. 엘튼 존 공연에서 좋아하는 곡 ‘Your Song’을 듣던 순간, 프로젝트를 잘 마치고 나서 느끼는 기분 좋은 안도감, TV에서 보고 무작정 찾아간 북부 프랑스 작은 치즈 가게에 도착했을 때의 감격, 정말 맛있는 음식을 먹었을 때의 느낌, 오지 오스본 공연에서 물세례를 맞았던 순간, 바에서 동료와 술을 마시며 오랜 시간 동안 삶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던 기억…
조금이라도 건강할 때, 숨이 멎을만큼 재미난 순간들을 많이 만들어두고, 나이가 먹었을 때 두고두고 사탕처럼 까먹으며 추억하고 싶다.
모두 뉴 에이징하시길 바라며! 2017. 6.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