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 옛적 유행하던 ‘최불암 시리즈’에 보면 병에 “danger”라고 적힌 것을 “단 거”라고 읽고서는 먹었다는 썰렁한 개그가 있었는데요^. 직업상 고객들과 워크샵을 자주 진행하는 저는 오후 2-3시가 되면 단 것을 주문해서 함께 먹습니다.
커피만으로는 에너지 유지가 힘들기 때문이지요. 물론 나이탓도 있습니다만:) 진행하는 사람이나 참석하는 사람이나 모두 오후에는 에너지가 떨어지고 집중력도 떨어지기 마련입니다.
그런데 말입니다…이번주에도 단 것을 먹다가 그런 생각을 했습니다. 정말 단 것이 에너지를 높여줄까? 그리고는 한 기사를 떠올렸습니다 ([Weekly BIZ] “소비자를 움직이는 건 내밀한 본성·욕망이다”, 김남인 기자, 조선일보, 2011. 4. 30)
이 기사에 보면 흥미로운 이야기가 나옵니다. 뉴욕에 유명한 레스토랑 프로방스에서 파스타 시식회가 열렸고 여러 전문가들이 참석했다고 합니다. 다들 감탄했다고 합니다. 하지만 이날 파스타는 피자헛에서 최저 임금을 받은 요리사가 한 파스타라고 합니다. 만일 동일한 파스타를 놓고 피자헛에서 시식을 했다면 전문가들로부터 같은 칭찬이 나왔을까요?
결론은 사람의 마음은 ‘간사’하다는 것입니다. 과학적으로 이야기하면 인간은 기대하는(expect)것을 경험하게(experience) 되어 있다는 말입니다. 단것이 에너지를 주는 부분도 있겠지만, 더 큰 것은 제가 단 것을 집는 순간, 제 스스로에게 “이제 에너지가 보충이 되고, 좀 힘이 날거야!”라고 믿는 부분이지요. 만약 스스로에게 “단 거 먹는다고 힘이 나겠어?”라고 말하면서 먹게 되면 효과는 반감될 것입니다.
바로 인식이 현실을 만든다(perception is reality)라는 말이 바로 이런 상황을 두고 하는 말이지요. 최근 여러분이 정말 맛있게 드셨던 음식은 어떤 것이었나요? 어느 곳에서 누구와 어떤 음식이 얼마나 맛있었나요?
아마도 상상하신 순간 입안에는 침이 고였을 것입니다. 실제 지금 그 음식을 마주하고 먹지도 않는데 말이지요. 이처럼 우리의 신체는 생각에 민감하게 반응합니다.
주말의 시작입니다. 좋은 생각하시는 편안한 주말 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