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말 폴 매카트니의 공연에 다녀왔습니다. 워낙 많은 뉴스에서 다루었기 때문에 그날의 분위기가 어땠는지는 말씀드리지 않기로 하고… 제가 개인적으로 인상적이었던 것이 몇가지 있습니다.
그의 날씬한 허리, 3시간 가까이 물 한모금 마시지 않았고, 수건으로 땀 닦지도 않았다는 점, “Thank you” “Seoul” “Korea”등의 아주 짧은 코멘트외에는 철저히 자신의 음악을 전달하는데에만 집중했다는 점.
무엇보다 70이 넘은 나이에도 전세계를 돌며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다는 점이 부러웠습니다. 올해는 코카콜라 병이 탄생한지 100주년이 된다지요. 코카콜라가 이 세상에 나온 것은 129년전(1886)입니다.
최근 기업에서는 ‘지속 가능성(sustainability)’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합니다. 쉽게 말하면 오래 버틸 수 있는 능력인것이죠. 폴 매카트니와 코카콜라는 오래 버티면서 많은 사람들이 찾고 있다는 점에서 공통점이 있었습니다.
물론 부러운 점이지만, 폴 매카트니나 코카콜라는 역사상 자기 분야에서 가장 성공한 가수와 음료라는 점에서는 매우 예외적인 대상입니다. 저는 지금하는 일을 나이 70, 아니 60이 넘어서 할 수 있을까요? 그닥 자신이 없습니다.
계속 ‘할 수 있는’ 것과 계속 ‘팔 수 있는’ 능력은 다르기 때문이지요. 즉 70이 넘어서도 취미생활을 할 수 있을까의 문제가 아니라 70이 넘어서 즐기면서 돈도 벌 수 있는 직업생활이 가능할까?라는 질문입니다. (물론 ‘직장’생활과 ‘직업’생활은 다릅니다. 50이 넘으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조직, 즉 직장은 떠나게 되지요)
69세인 만화가 허영만씨가 비정상회담에 나와 자신은 오늘도 계속 진화한다고 이야기하더군요. 그게 답이 아닐까 싶습니다. 오래 버티는 능력이요. 매일 바쁘게 산다는 것이 꼭 매일 진화하는 것은 아닐 것입니다.
오히려 꾸준히 stop하고 자신을 둘러보며(reflect) 오래 버티고 오래 즐길 생각과 행동을 지금부터 해야 하는 것 아닐까 싶습니다. 건강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조금씩 위기를 겪고 있는 코카콜라가 계속 다른 방법들을 시도하듯이 말입니다. 2015-05-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