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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HER Report Mar 05. 2019

가장 맛있는 것은 가장 단순한 모습으로 온다

피자 한 판, 스파게티 하나, 화이트와인 두 잔, 커피 두 잔과 티라미스 하나. 마감 후 일요일, 오랫만에 16년 단골인 ‘더 바 도포(the Bar Dopo)에서 점심을 먹었습니다. 저희 두 사람이 함께 가장 오래 다닌 레스토랑이지요. 예술의 전당에서 공연 끝나고 와인이나 맥주와 간단한 늦은 요기할 때, 주말 맘 편한 점심 먹을 때 자주 찾는 곳입니다.


샌드위치, 피자, 파스타. 메뉴도 간단하고 나오는 음식도 단순합니다. 주문하는 순간부터 도우에 토핑을 얹어 구워주는 피자는 토마토 소스에 버섯과 페퍼로니가 올라갈 뿐입니다. 올리브 오일에 마늘과 적당한 정도로 삶은 면을 넣고 휘리릭 볶아주는 스파게티는 편하고 맛있습니다. 치즈가 듬뿍 들어간 티라미수는 전날 만들어 놓아 커피시럽이 촉촉하게 스며있습니다. 저에겐 단연 인생 최고의 티라미수! (테이크아웃도 가능하답니다.… 필요하신 분들은 하루 전 주문하세요)


인생에서 가장 좋은 것은 종종 가장 단순한 형태로 찾아온다는데 저에게는 이곳의 음식이 그렇습니다. 채 일년도 못되어 문을 닫거나 이사를 가거나 업종을 바꾸는 레스토랑이 많은 요즘, 오랫동안 같은 자리에서 같은 맛으로 손님을 맞아주는 이런 곳이 있어 다행입니다. 언젠가 이곳에서 Her Report 번개모임을 할 수 있기를요^^
서초구 반포대로5길 4 성원빌딩, 02-583-5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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