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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HER Report Mar 05. 2019

공간의 꿈

“아파트가 아닌 마당이 있는 개인집에서 살아볼 기회가 있을까?”


가끔씩 아내와 나누는 대화입니다. 마음은 아주 작더라도 마당이 있는 집에 살아보고 싶은데, 안전이나 편의상의 문제로 아파트에서 사는 삶에 너무 익숙해져있기 때문입니다.


집이라는 공간에 대해 갖는 꿈은 여러가지가 있을 것입니다. 부엌이 어땠으면 좋겠고, 화장실은 어땠으면 하고, 방은…… 이러한 것들은 왠만하면 아파트에서도 구현이 가능한데, 제가 공간에 대해 꾸는 꿈 중에 아파트에서는 불가능한 것이 두 가지가 있습니다. 하나는 입구에서 좁고 긴 골목을 통해 들어가는 것과 또 하나는 중정입니다. 


지난 주 소격동에 있는 국립현대미술관에서 중정을 보면서(물론 그 크기의 몇 십분의 일 정도, 나무 한 그루와 몇 사람이 서 있을 수 있을 정도의 작은 중정을 꿈꾸지만 말입니다), 그리고 교토의 좁은 입구 골목(설명을 들어보니 교토에서는 큰 길가에 접해있는 면적에 따라 세금을 매겨서 입구에 좁은 골목들이 생겼다고 하네요)들을 보면서 공간에 대한 그 꿈들을 다시 떠올리게 되었습니다. 결혼전에 평생을 마당이 있는 개인집에서 산 아내와 달리 저는 극히 일부 시절을 제외하고는 아파트에서 살아왔습니다. 너무 익숙한 공간이 되어 버린 것이지요. 하지만, 나이가 들어가면서 아파트라는 공간에 갑갑함을 느끼기도 합니다. 뾰족한 수는 없으면서 말이지요… 그냥 꿈만 꾸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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