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주쿠역 주변을 돌아다니며 1차는 길거리에 서서 닭튀김과 맥주, 2차는 회전스시와 사케를 먹은 뒤, 3차를 갈 곳을 찾다가 아주 좁은 뒷골목을 접어들게 되었습니다. 화려한 큰 길과는 완전히 다른 세상이더군요… ‘추억의 골목길’이란 뜻의 ‘오모이테요코초(思い出横丁)’란 곳이었습니다. 퇴근길 서민들이 들려 야키도리에 술 한 잔 기울이는 곳이라는데요. 사방으로 돌아다녀봐도 모든 집에 손님이 가득했습니다.
그 때 우연히 한 집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손님이 단 한 사람도 없는… 함께 간 유대표가 “저곳에 들어갈까요?”라고 이야기하더군요. 저도 그러자고 했습니다. 사업을 하면서 이렇게 장사가 안되는 곳을 보게 되면 왠지 더 신경이 쓰입니다. 사업이 안 되서 얼마나 걱정일까 하고 감정이입을 하게 되는 것이지요. 꼬치를 굽는 아저씨의 등이 쓸쓸해보였습니다. 이 곳에서 술 한 잔 기울이며 아저씨를 바라보았는데, 누구에게도 별 말을 걸지 않더군요. 아저씨만의 사연이 있겠지요. 빈 집에 우리라도 앉아있으면 다른 손님들이 들어올까 싶었는데, 술 두 병에 꼬치 두 개씩 먹고 나올 때 까지 아무도 오지 않더군요. 쓸쓸한 마음으로 인사하고 나섰습니다. 이 가게에 행운이 찾아오길 바라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