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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HER Report Mar 06. 2019

박정현의 노래와 이야기를 들으며

이번 주 출장길에 박정현의 노래를 듣고 영문학도인 그녀가 숙명여대 영문학과에서 한 강연 “나에게 영문학이란”, 백지연과의 인터뷰 등을 챙겨 보았습니다. 특히 ‘이젠 그랬으면 좋겠네’는 열 번은 들었던 것 같습니다.


딸이 변호사가 되기를 바랬다는 부모의 희망과는 별개로 자신이 음악을 사랑한다는 것을 일찍 알았고, 흔들리지 않고 20년 가까이 음악생활을 해온 것을 보면서 박정현이야말로 행운과 노력이 모아진 좋은 삶을 살아가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자신이 좋아하는 분야에서 소름끼치게 좋은 재능을 갖고 있기 때문이지요.

‘재능’이란 말을 우리는 스포츠나 예능, 예술 분야에 한정해서 사용하고 있거나 생각하는 것은 아닐까란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로버트 치알디니의 <설득의 심리학>에 보면 ‘사회적 증거의 법칙(Principle of Social Proof)’이란 것이 있습니다. 사람들은 주변 사람들의 행동이나 생각, 특히 다수의 의견에 영향을 많이 받는다는 것입니다. 

이런 현상은 쉽게 볼 수 있는데요. 길거리 주차금지 구역에 차를 세울까 말까 고민하고 있을 때, 다른 차들이 세우기 시작하면 나도 마음 편하게 불법주차를 하는 현상도 역시 이 법칙의 작용때문에 그렇습니다. 그런데 사회적 증거의 법칙에는 ‘저주(curse)’도 있는 것 같습니다. 주변에서 하는 것을 생각없이 따라하고, 이를 당연시하는 것이지요. 누구나 대학을 가니 다 대학을 가고, 졸업하면 취직을 하는 것이 당연하고,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고… “왜 그래야 하지?”란 생각은 하지 않고 우리는 무리를 따라 생활을 해 나갑니다.

  

물론 평범하게 무리를 따라 사는 삶이 나쁠 것이야 없지만, 이렇게 살아가면서 정작 자신에게 주어진 재능이 무엇인지는 알아보지 못하고 조직에서 시키는 일을 하면서 나이들어가는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보게 됩니다. 이번 주 동안 수도원에 있으면서 ‘talent’란 단어에 대해 생각해보게 되었습니다. 사전에 따르면 무엇을 잘할 수 있는 특별한 능력이란 뜻입니다. 모든 사람은 특별한 무엇인가를 갖고 있다고 생각을 합니다. 모두 그 재능으로 큰 돈을 벌거나 유명해지는 것은 아닐 수 있겠지만, 자신의 재능을 발견하고, 이를 직업으로 삼아 사는 것이 삶에서는 큰 행운이자 행복이 아닐까라는 생각을 하게 되네요.


한 주 동안 고속도로 위에서, 하루 일과를 마치고, 잠들기 전에 박정현의 노래와 인터뷰, 강의등을 실컷 들으면서 행복했고, 또 재능에 대해 다시 생각해보는 기회였던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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