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좋아하는 텔레비전 프로그램 중에 KBS의 <걸어서 세계 속으로>가 있습니다. 전 세계 곳곳, 크고 작은 도시를 다니며 다양한 풍경을 보여주는데, 유명인들이 나오는 예능형 여행 프로그램과 달리 온전히 여행지 자체에 초점을 맞추어서 영감도 얻을 수 있고 정보도 얻을 수 있는 그런 프로그램이지요.
방송 시작한 지 벌써 10년이 되었다는데, 그 기념으로 특별한 일을 했습니다. 지난 10년간 촬영한 세계 각지의 영상으로 ‘세계여행지도’를 만든 것입니다. 지도의 목적지를 클릭하면 짧은 영상들이 주르륵 나오는데 여행지나 음식 등으로 검색도 가능하답니다.
10년이면 강산도 변하고 무슨 일을 해도 그 분야의 전문가가 될 수 있는 시간이지요. 그 10년의 세월을 이렇게 엮어낸 결과를 보니 놀랍기도 하고 스스로 반성도 됩니다. 제가 만들었던 20년 간의 잡지들은 어떻게 엮어낼 수 있을지 큰 숙제를 받은 느낌….
운전도 못하고 자전거도 못타는 저이니 여행을 하려면 걷는 수밖에 없습니다. 저도 언젠가는 걸어서 세계속으로 가보는 것이 목표이고 꿈입니다. 그나저나 이 지도를 보니 세상은 넓고 가봐야 할 곳은 많고 먹고 싶은 것들은 무진장이라는 사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