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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HER Report Mar 06. 2019

어떤 말보다 강한 음악의 힘!

Rock, Power, Politic 특별 전시

‘Do they know it’s Christmastime’나 ‘We are the world’를 기억하시나요? 


올해 두 번째 오하이오에 위치한 클리브랜드에 출장을 와서 이번에도 록앤롤 명예의 전당(Rock and Roll Hall of Fame)에 들렸습니다. 워싱턴의 뉴스박물관(Newseum)과 함께 기획한 Louder than Words 전시가 열리고 있습니다. 록앤롤이 정치적 이슈에 개입하고 권력에 맞섰던 역사를 보여주는 전시인데요. 특히 짧은 다큐멘터리가 흥미로웠습니다.


1. The Concert for Bangladesh by George Harrison and Ravi Shankar (1971. 8. 1, New York Madison Square Garden): 대규모 자선 콘서트로는 첫 시도로 알려져있는데요. 비틀즈의 전 멤버였던 조지 해리슨을 비롯해서 링고 스타, 밥 딜런, 에릭 클랩튼 등이 참여했습니다. 집단학살이 있었던 방글라데시에 대해 전세계적인 관심을 집중하고 피난민을 돕기 위해 조지 해리슨과 방글라데시 조상을 둔 라비 샨카가 공동으로 기획한 콘서트입니다. 당시 4만명이 참여하여 25만불의 성금이 걷혔고, 라이브 앨범과 필름이 1985년까지 벌어들인 돈이 미화 1천 2백만 달러에 달하는데 이 돈은 방글라데시로 보내졌습니다.


2. Band Aid (1984. 11. 25 녹음, 영국 런던 노팅힐 Sarm West Studio): 아일랜드 밴드 The Boomstown Rats의 리드싱어였던 Bob Geldof는 BBC 방송을 통해 에티오피아의 굶주림의 실상을 접하게 되고, 무엇인가를 해야겠다는 결심을 합니다. 겔도프는 아일랜드와 영국의 팝가수들에게 시간을 공짜로 내달라고 부탁을 하게 되는데, 이 때 선정 기준은 얼마나 유명한가였다고 합니다. 레코드 판매량을 최대로 만들어야 도움도 많이 줄 수 있기 때문이지요. 여기에는 보노, 필 콜린스, 보이 조지, 조지 마이클, 스팅 등이 참여했습니다. 예상대로 발매 첫 주만에 1백만장을 넘겨, 영국에서 가장 빠른 시간안에 가장 많이 판 앨범이 되기도 했습니다. 2014년 11월에는 Band Aid 30이라는 이름으로 다시 녹음 작업을 하기도 했습니다.


3. We are the World (1985. 3. 7 발매): 영국의 Band Aid에 미국의 가수들이 자극을 받은 것일까요? United Support of Artists (USA) for Africa라는 이름으로 ‘위아더월드’를 녹음하여 발매하고 큰 성공을 거둡니다. 이 프로젝트 역시 아프리카의 기아 문제 해결에 도움을 주고자 만든 것입니다. 이 노래는 마이클 잭슨과 라이오넬 리치가 함께 만들었고, 퀸시 존스와 마이클 오마션이 프로듀서를 맡았습니다. 후에 마이클 잭슨의 누나인 라토야는 이 곡의 99%는 실은 잭슨이 만들었다고 이야기하기도 했습니다:) (잭슨家 침실에서 잭슨과 리치가 일주일동안 함께 지내며 만들었다고 합니다)


4. Live Aid (1985. 7. 13 런던과 필라델피아에서 공연): Band Aid와 We are the World은 레코딩 작업을 한 것인데요. 컬쳐클럽의 리드 싱어였던 보이조지가 Band Aid를 기획한 Bob Geldof에게 무대 위에서 무엇인가를 해야 한다고 이야기했고, 이것이 발전되어 런던과 필라델피아에서 시차를 두고 연이어 공연을 진행하면서 위성으로 생중계를 하는 아이디어가 나왔다고 합니다 (백남준이 1984년 1월 1일에 위성으로 진행한 Good Morning Mr. Orwell쇼가 혹시 Bob Geldof에게 영향을 준 것은 아닐까…하고 혼자 생각했습니다:). 런던의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7만 2천명이 모인 가운데 시작해서, 필라델피아의 존 에프 케네디 스타디움에 10만명이 모인 가운데 연속으로 진행되어 위성생중계되었습니다. 필 콜린스는 런던에서 공연을 한 뒤, 콩코드 비행기를 타고 뉴욕에 도착한 뒤, 다시 헬기로 필라델피아로 이동 놀랍게도 두 곳에서 모두 공연을 하기도 했습니다. 이 공연으로 약 1억 5천만 파운드가 모였고, 이 역시 기아 해결을 위해 성금으로 쓰여졌습니다.


5. Farm Aid (1985. 9.22 일리노이주에서 공연): Live Aid에서 밥 딜런은 모금 중 일부가 미국내에서 빚으로 농장을 잃을 위기에 처한 농부들을 위해서 쓰여지면 좋겠다고 말했습니다. 이로부터 자극을 받아 윌리 넬슨, 조 쿠거 멜렌캠프, 닐 영이 기획한 자선 콘서트입니다.


6. 국제 앰네스티(Amnesty International)와 록스타의 협업: 1979년 국제 앰네스티는 ‘비밀경찰의 무도회(Secret Policeman’s Ball)’라는 행사를 열면서 그룹 더 후의 뮤지션인 피트 타운센드를 초대하여 공연을 열게 되는데요. 이의 성공으로 자극을 받아 1981년 비밀 경찰의 무도회 행사에는 스팅, 에릭 클랩튼, 제프 백, 필 콜린스, 도노반과 함께 밥 겔도프도 참여하게 됩니다. 스팅에 따르면, 밥 겔도프는 엠네스티의 행사에 참여하면서 음악이 인권을 위해 무엇을 할 수 있는지를 직접 목격하고 깨닫는 계기가 되었다고 합니다. 이러한 협업은 그 이후에도 더욱 확대되어 국제 앰네스티가 1986년부터 해온 대규모 인권 콘서트로 이어집니다.


7. Global Citizen Festival: 이는 전세계의 극심한 가난을 2030년까지 끝내기 위해 17가지의 행동강령을 정한 UN의 지속가능개발목표를 달성하는데 도움을 주기 위해 매년 열리는 뮤직 페스티벌입니다. 2012년에 시작한 이 페스티벌은 콜드플레이의 리드 싱어인 크리스 마틴이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를 15년 동안 맡기로 되어 있습니다.


이 다큐에는 스팅과 보노가 자주 출연하여 이야기를 하는데요. 이들은 음악을 활용하여 긍정적 사회변화를 만들어내는데 큰 관심을 갖고 있었으며, 표현의 자유에 대해서 강조를 하고 있었습니다. 


특히 저는 이 전시를 보면서 최근 관심을 가져온 거절을 표현의 자유라는 보다 큰 맥락에서 다시 생각해보게 되었는데요.


과거나 최근에 김제동씨의 사례를 보듯 우리 사회에서 공공영역에서 표현의 자유가 얼마나 허용되는지, 가정이나 학교, 회사에서 우리는 표현의 자유를 서로에게 허용하고 행사하고 있는지도 돌아보게 되었습니다. 음악 등을 이용해 사회 내에서 인권의 중요성을 알리는 노력은 우리나라에서도 필요한 것이라는 생각이 든 날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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