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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HER Report Mar 06. 2019

컨시어지(concierge)의 미래?

지난 2014년에서 2016년 사이 미국 럭셔리 호텔 중 컨시어지를 고용하는 비율은 거의 100%에서 82%로 떨어졌다(the American Hotel and Lodging Association). 예상하시겠지만 스마트폰과 인터넷으로 인한 영향이다. 며칠 전 <뉴욕타임즈>는 ‘인터넷 세상에서 호텔 컨시어지의 역할’에 대한 기사를 실었다. 이 기사를 읽으며, 최근 AI나 로봇의 영향으로 불투명해지는 직업의 미래에 대해서도 함께 생각하게 되었다.


기사에서 나오듯 세상이 변하고 자신의 직업이 위협을 받으면 두 가지 입장으로 갈린다. 한쪽은 “아이고…이제 스마트폰이 내 직업을 잡아먹는구나…” 하고 일을 그만두는 것이고, 또 한 쪽은 스마트폰과 공생하면서 자신의 직업을 새로운 세상에 맞게 한 단계 업그레이드하는 쪽이다. 변화를 받아들이는 컨시어주라면 인터넷과 스마트폰을 통해 손님들에게 길을 쉽게 알려줄 수 있을 것이다. 수많은 인터넷 정보 속에서 정말 이 동네에 끝내주는 재즈바는 어디인지, 이곳 사람들만이 가는 숨겨져 있는 햄버거집은 어디인지, 예약이 안 되지만 컨시어지가 넣어줄 수 있는 곳은 어디인지… 그 곳 토박이만이 알 수 있는 정보를 결합해 훨씬 더 쿨한 컨시어지가 될 수도 있다.  

그 지역에서 오래 살아온 사람만이 아는 정보를 외부인들은 알기 힘들다. 인터넷에 뜬 수많은 정보 중 무엇이 진짜인지 아닌지를 현지인은 금방 알 수 있다. 그래서 우리는 여행길에서 호텔 컨시어지나 그 곳에 사는 사람의 말에 귀를 기울이는 편이다. 컨시어지에게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곳을 물어보면 보통 가성비 좋으면서 맛있는 곳을 쉽게 알 수 있다.


이 기사를 보면서 테크놀러지가 바꿔놓는 세상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지도 생각해보게 된다. 정보를 찾는 속도와 양에서는 인터넷과 사람이 경쟁할수는 없을 것이다. 손님이 컨시어지와 대화를 나누다가 모르던 것을 알게 되고, 서로의 취향을 확인하면서 제공되는 정보라면 이야기가 달라지지 않을까. 자기만의 경험과 취향(taste)으로 무장한 큐레이션이 앞으로 직업인이 가져야 할 하나의 중요한 기능이 아닐까 싶다. 그런 점에서 HERReport 역시 많은 사람들에게 인기있는 곳이라기보다는 세계를 돌아다니면서 두 사람의 취향으로 고른 내용을 큐레이션하고, 여기 소개되는 정보가 누군가에게는 도움이 되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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