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토닉 한 잔과 더불어 완벽한 저녁

by HER Report

어제 저녁은 내게는 ‘완벽한 저녁’이었다. 진토닉(영어로는 Gin and Tonic) 때문이었다. 아래 비디오를 보고 문득 제대로 된 진토닉을 만들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바에서도 자주 마시고 만들기도 했는데, 그 동안 내가 만들어 마신 진토닉은 뭔가 아쉬웠다. 이 비디오를 보면서 문제를 깨달았다.


‘완벽한 저녁’은 5시 퇴근으로부터 시작했다. 고객과의 회의를 5시에 마치고는 사무실 근처 마트에 들렀다. 저녁에 먹을 간장 떡볶이 재료와 함께 요리하는 동안 먹을 프로슈토와 멜론, 그리고 레몬 두 개를 샀다.

집에 오자 마자 우선 와인잔에 물을 묻힌 후, 냉동실에 종이타월을 깔고(컵이 바닥에 붙을 수 있으므로), 잔을 차갑게 얼렸다. 컵에 얼음을 가득 담고 헨드릭스 진과 토닉워터를 섞었다. 여기에 소금과 베이킹 파우더로 깨끗이 씻은 레몬을 필러로 껍질 부분을 썰어서 넣었다. 레몬 조각을 넣을 때보다 레몬 껍질을 넣으니 더 향기로왔다. 비디오에 나오는 것처럼 집 뜰에서 민트 허브라도 뜯어 넣으면 좋겠지만, 그럴 사정은 안되었고. 진토닉을 두 잔 마시고, 프로슈토와 멜론을 먹고, 그리고 떡볶이 먹고 TV 보다가 기분좋게 10시도 되지 않아 잠들었다:)


아내가 수 년 전에 <럭셔리 is>라는 책을 썼는데, 생각해보면 진짜 럭셔리한 삶은 ‘과정(process)을 즐길 수 있는 시간’이 필수라는 생각이 든다. 식당이나 바에 가서 훌륭한 음식이나 음료(결과물)를 사먹는 것도 좋지만, 이른 퇴근 길에 장을 보고, 요리를 하고, 식사를 하고, 디저트로 막대 아이스크림까지 먹으려면 2-3시간은 필요하다. 문제는 이러한 생활을 얼마나 자주 할 수 있을까 하는 것인데, 올해만 해도 지난 6개월 동안 너무 정신없이 바빴다.


완벽한 저녁은 일을 잊고 2-3시간 편히 칵테일을 만들고, 요리를 해 먹는 것이었다. 나이가 들수록 이런 시간이 더 소중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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