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거진 HER Travel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HER Report Mar 09. 2019

일 없어도 가는 도시 vs 일 없으면 안 갈 도시


일 없어도 놀러가는 도시를 흔히 관광도시라고 합니다. 반면에 특별한 목적이나 일이 없다면 가지 않는 도시들이 있습니다. 이번 유럽출장은 ‘일이 없었다면 안 갈 도시’들을 방문했습니다. 영국 이스트본이나 덴마크의 오르후스는 모두 이번 출장을 준비하면서 처음 들어본 도시였습니다. 런던에서는 기차역 주변을 두 시간 정도 걸어보고 코펜하겐은 공항밖을 나가보지 못해서 아쉬웠습니다. 두 곳 모두 일 없어도 갈 도시이긴 합니다만…


런던이나 파리, 뉴욕 같은 곳은 살면서 언젠가 가겠지라고 생각합니다. 이스트본이나 오르후스를 가고 싶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을 것입니다. 작년에 갔었던 영국의 데본도 마찬가지입니다. 이런 도시에서는 관광이라는 기대를 포기하기 때문에 사람들의 일상에 좀 더 가까이 접하게 되는것 같습니다. 일단 거리에 관광객이, 더군다나 겨울에는 잘 보이지 않습니다…. 이스트본은 인구가 10만명이 채 안되며, 오르후스는 30만명을 살짝 넘을 뿐입니다. 인구 천만이 넘는 서울과는 너무나 대조적이지요. 이런 ‘일 없이 안 올’ 도시에서는 그래서인지 마음의 여유가 훨씬 더 있습니다. 밥을 먹고 일을 보고 4-5시면 일정을 마치고 가게들은 6-7시면 닫고, 그러니 호텔 로비나 방에 앉아 책을 보거나 오랫만에 일기를 쓰거나하면서 많은 생각들을 해보게 됩니다. 삶을 돌아보게도 되구요.


그래서일까요? 언젠가 이렇게 ‘일 없으면 안 갈 도시’를 여행하거나 일부러 일을 만들어서라도 가보면 어떨까라는 생각을 해봤습니다.
오르후스 공항에서 짐을 부치고 비행기를 기다리며 이 글을 쓰고 있는 공항에서 제 눈에 보이는 것은 10개 정도의 항공사 카운터에 직원 한 명, 까페 하나와 아줌마 두 분, 저 쪽에서 비행기를 기다리는 승객 한 명이 다입니다. 코펜하겐에서 이 곳을 올 때에는 프로펠라 비행기를 타고 왔는데 갈 때도 그렇겠지요.


이스트본 시내에서 제법 피쉬앤칩스로 유명하다는 퀄리시(Qualisea) 레스토랑
이스트본 호텔에서 바라본 바닷가
이스트본 바닷가
퀄리시 레스토랑에서 본 피클계란. 식초에 삶은 계란을 담아두었다가 한 알씩 판다.


이스트본의 cavendish 호텔. 혼자서 일박하는데 59파운드(10만원 정도) 냈다.


카벤디쉬 호텔 로비
이스트본 기차역. 이스트본을 “the sunshine coast”라고 표현하고 있다.
오르후스 공항
오르후스의 콤웰(comwell) 호텔 방 내부.
오르후스 시내



매거진의 이전글 덴마크 아로스(ARoS) 미술관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