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거진 HER Travel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HER Report Mar 09. 2019

록앤롤 명예의 전당과 박물관

클리블랜드


“하필 왜 클리브랜드일까?”

록앤롤 명예의 전당과 박물관이 차라리 멤피스에 있다면 이해가 될텐데, 저로서는 그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박물관을 돌아보고 자료들을 찾아보면서 그럴만한 이유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록앤롤이라는 용어를 누가 처음 만들어냈는지에 대해서는 기록이 조금씩은 다르지만, 적어도 록앤롤이라는 장르와 음악을 세상에 널리 알리기 시작한 것은 클리브랜드에서 활동하던 디스크 자키 Alan Freed였다고 합니다. 록음악 콘서트를 1952년에 처음 연 것도 그였습니다. Alan Freed는 moondog이라는 별명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래서인지 Ohio는 ‘Birthplace of Rock and Roll’이라는 표지판까지 있고, <월스트리트저널>은 클리브랜드를 록앤롤의 수도(Rock and Roll Capital)라고 표현했다고 합니다. 클리브랜드의 록앤롤 전통을 말할 때 빼먹을 수 없는 것이 100.7 WMMS라는 FM 라디오 스테이션인데요. 이 방송국은 록음악 신인들을 많이 발굴하여 세상에 알렸는데, 그 중에는 놀랍게도 데이빗 보위, 러쉬, 브루스 스프링스틴 등이 포함됩니다.


이런 연유로 1985년 Rock and Roll 명예의 전당 후보지에 대해 미국 전국에서 경쟁이 붙었을 때 클리블랜드와 멤피스, 뉴욕, 샌프란시스코, 뉴올리언즈, 필라델피아가 경합을 벌였는데요. 마이클 잭슨을 비롯한 50명의 뮤지션들은 클리블랜드를 지지했고, 미국의 일간지 <USA Today>가 전국 설문조사를 했을 때에도 클리블랜드가 압도적 1위를 차지했다고 하네요.


이 곳을 두 시간 정도 돌아보았습니다. 전시물이 풍부하다고는 할 수 없지만, 무엇보다 좋았던 것은 여기저기서 나오는 음악들이 제가 중고등학교 다니던 시절에 들었던 것이라는 점입니다. 가장 인상적이었던 전시물은 손으로 쓴 1985년 라이브 에이드 드레싱룸 리스트였습니다. 저렇게 유명한 뮤지션들이 한 자리에 모여 공연을 했다는 사실을 다시 한 번 기억하면서 신기함까지 느꼈습니다.



매거진의 이전글 일 없어도 가는 도시 vs 일 없으면 안 갈 도시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