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토에서 군대동기 셋이서 모여 2박 3일간의 짧은 투어를 했습니다. 25년전 진주에 있는 공군교육사령부에서 처음 만나 5개월동안 함께 훈련을 받았고, 공군소위로 함께 임관하여 40개월동안 함께 고생했던 동기들.
마침 교토대학에서 안식년을 보내며 역사지리학 연구를 하고 있는 동기이자 맏형인 치영형이 교토의 구석구석을 데리고 다니며, 풍부한 역사적 배경을 설명해주어 많이 배우는 시간이기도 했습니다.
함께 다니며 그런 생각을 했습니다. 이렇게 2박 3일을 보냈는데 앞으로 우리가 함께 할 수 있는 시간이 또 있을까 하구요. 그러고 보면 평생 우리는 ‘아는’ 사람들 대부분과 식사 한 번 못하고 깊은 이야기도 나누지 못하고 지나갑니다. 어쩌다 함께 하고 대화할수있는 인연이 소중하다는 생각을 합니다. 학자의 길을 묵묵히 가는 치영형, 증권업의 길을 가는 범이, 그리고 이번에 함께 하려다 회사일로 함께하지 못한 축구선수 출신의 용상이 모두 항상 건강하고 늘 마음의 평화가 함께 하길 빕니다. 마지막 밤이 아쉬워 다시 동기와 술 한 잔 하러 바로 나서는 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