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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HER Report Mar 09. 2019

1928년 설립된 왜관 최초의 성당

구성당(Old Parish Church)


이번 한 주는 경북 칠곡군 왜관읍에 위치한 성 베네딕도회 수도원에서 보내고 있습니다. 오늘이 마지막 밤인데요. 이 수도원에 들어서자마자 제 눈을 사로잡은 건물이 있었습니다. 바로 구성당입니다. 아쉬운 것은 일요일에만 문을 여는데, 저는 토요일에 떠나게 되어 안을 들여다보지는 못한다는 것입니다. 이 성당은 프랑스에서 온 선교사들이 벽돌을 이용해 지었으며, 안내판에 따르면 ‘신 고딕양식을 포함한 신 로마네스크 양식’이라고 하는데, 그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는 잘 모르겠고:), 그저 이 건물이 아름다워 오가며 매일 저녁식사를 하고 나오면서 사진을 하나씩 비슷한 각도에서 찍고, 또 일부는 오후 휴식시간에 뒷 편에서도 찍어보았습니다.


올해로 88년째 자리를 지키고 있는 이 성당 건물은 위압적으로 크지도 않고, 그렇다고 작은 건물도 아닙니다. 하늘로 솟아 오른 지붕과 탑은 이 작은 고장에서 90년 가까이 벌어진 일들을 모두 알고 있을 것만 같았습니다. 한국 전쟁 당시에는 성당 일부가 파손되기도 했고, 부상병을 위한 병원으로도 쓰였다고 하니 깊은 역사를 간직한 건물입니다.


성 베네딕도회는 이탈리아 누르시아 출신 베네딕도 성인(480-547)의 가르침에 따라 1500년 넘게 이어져온 가장 전통적인 수도회이며, 한국에 설립된 최초의 남자 수도원이기도 합니다. “기도하고 일하라(Ora et Labora)라는 베네딕도회 모토대로 이 수도원에는 커다란 목공소, 머루로 포도주를 만드는 곳, 소세지를 만드는 식품공장, 유리공예를 하는 곳, 출판사 등 여러 ‘일하는 곳’들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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