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도서관에서 나와 길을 따라 가면 바로 헬싱키대학교. 여러 건물들이 이어져 있는데 그중 새로 지어진 듯한 곳에 들어갔더니 헬싱키대학교 메인도서관이네요. 본의 아니게 하루에 도서관 세 곳 구경하기. 이곳 역시 별다른 신원 확인 없이 그냥 입장입니다. 책을 대여하려면 학생중이 필요하겠지만 책과 시설을 둘러 보는 데에는 별 문제가 없는 이 개방감.
햇빛을 최대한 이용하기 위해 이곳 역시 천장을 시원하게 뚫어놓았습니다. 건물 내부와 서가 등은 온통 흰색. 나선형 계단을 따라 뱅뱅 돌며 각 층을 구경했습니다. 학생들은 책을 무제한으로 빌릴 수 있다고 하네요. 반납은 자동화 기계로! 편하고 깨끗하고 기능적인 대학 도서관입니다. 설계할 때 도시 풍경과 잘 어울리게 만드는 것이 건축가에게 주어진 가장 중요한 책임이었다고 합니다. 이런 곳이라면, 공부가 잘될 듯합니다. 공부 아니라면, 앉아서 실컷 공상을 해도 좋겠지요. 젊은 학생들은 세상 어디에서나 반짝입니다. 도서관과 학생들. 언제 보아도 아릅답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