릴라 로버츠
2015년에 문을 연 부티크 호텔이지만 이 호텔이 들어서 있는 빌딩은 1909년에 지어진 것으로 원래 발전소였다가 경찰서로 쓰였다고 합니다. 헬싱키에서 만난 컨설턴트가 자신의 어머니가 이 건물에 있던 경찰서에서 근무했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일부 엘리베이터 스타일에서는 옛날 모습이 느껴지기도 합니다. 하지만 전반적으로는 검정색과 흰색으로 꾸민 모던한 스타일을 지향합니다.
영국의 텔레그라프(Telegraph)지의 여행 섹션이 이 호텔을 위치, 스타일/캐릭터, 서비스/시설, 방, 음식/음료, 비용대비 가치 등 여러 측면에서 평가하면서 위치와 비용 대비 가치를 가장 높게(10점 만점에 8점) 평가했는데, 저희도 이 곳에 머물면서 똑같이 느꼈습니다. 비용은 서울 시내의 동급 호텔에 비해 결코 비싸지 않습니다.
헬싱키공항에서 버스를 타고 기차역에 내려 걸어서 이 호텔을 찾을 때, 중요한 건물이 디자인 박물관이었는데요. 릴라 로버츠 호텔 근처에는 가볼만한 상점(앤티크상점, 수제 카페트점, Artek 가구 중고샵, 가죽 공예샵)과 정겨운 동네 바, 식당, 도서관 등이 모두 가까이 있습니다. 보통 한 도시에 오래 머물며 왠만큼 멀지 않으면 걸어서 여행하는 저희로서는 최고의 호텔이었습니다.
룸은 현대식으로 심플한 디자인입니다. 이 곳은 방값에 아침식사가 포함되어 있는데요. 아침 식사 또한 훌륭합니다. 이 곳에서 맛본 에그버터(삶은 계란과 버터를 섞은 것)와 벌꿀주(Honey mead)는 돌아가서도 만들어 먹고 싶었습니다.
다시 헬싱키에 방문한다면 진지하게 투숙을 고려해볼 호텔이며 자신있게 추천할만한 곳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