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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HER Report Mar 10. 2019

자연의 돌을 벽으로 살린 돌교회

핀란드 헬싱키 록 처치


헬싱키 시내 관광 가이드에 보면 늘 등장하는 것이 바로 돌 교회, 록 처치(rock church)입니다. 정식 명칭은 Temppeliaukio Church. 원래 이 자리에 교회를 세우기로 한 것은 1930년대였고, J. S. Siren이라는 건축가의 설계가 당선되었다고 합니다. 하지만 1939년 세계 2차 대전이 발생하면서 이 계획은 무산되었고, 전후에 다시 공모전을 열어 형제건축가인 Timo Suomalainen and Tuomo Suomalainen의 작품이 1961년 당선되고 1969년에 이 교회가 완성됩니다.


록처치라는 이름이 보여주듯, 이 교회는 커다란 돌을 파내어 그 안에 교회를 세웠습니다. 형제 건축가는 원래 파내고 드러난 돌을 그대로 교회의 벽으로 사용하면 좋겠다는 생각은 있었지만 정작 공모전 때는 그 아이디어를 말하지 않았다고 합니다. 너무 급진적인 아이디어라 심사위원들이 좋아하지 않을 것 같아서였다고 합니다. 

하지만 지휘자인 Paavo Berglund와 음향 엔지니어인 Mauri Parjo로부터 최고의 음향을 살리기 위한 벽의 요구조건이 무엇인지를 듣고는 자연 그대로의 돌벽을 그대로 교회내부벽으로 사용하면 되겠다는 확신을 갖게 되었고, 이를 그대로 살렸다고 합니다. 


실제 이 교회 내부는 음악을 연주할 때 그 소리가 너무 좋아서 콘서트가 종종 열린다고 합니다. 이번에는 교회를 눈으로 돌아보는 것으로 만족했지만 다음에는 귀로 연주도 들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며 발길을 돌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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