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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HER Report Mar 10. 2019

객실 35개의 아르데코 풍 호텔

호텔 야마노우에


호텔_도쿄


‘야마노우에(山の上)’호텔이라고도 하고 ‘힐탑(Hill Top) 호텔’이라고 부르기도 하는 이곳은 이름처럼 경사 꽤 있는 언덕 위에 자리잡고 있다. 그동안 운동을 안해서인지 조금 헐떡이며 도착.10년 전 쯤 일본잡지협회 초청으로 긴 세미나와 교육 참석해 잡지협회 회관을 오가며 보던 곳이 바로 이 호텔이라 왠지 친숙한 느낌.


큐슈 출신으로 석탄 사업으로 부자가 된 사토 케이타로가 1937년 ‘근대식의식주 연구소’ 건물로 지었는데 미군 점령기 군사 본부로 사용되다 1954년 요시다 토시오가 인수해 호텔로 바뀌었다고 한다. 출판사와 문화 관련한 기관이 많은 간다 지역에 자리해 개장 때부터 많은 문인들이 묵었다는데 가와바타 야스나리, 미시마 유키오, 이케나미 쇼타로 등이 단골이었다고. 작가들이 마감이 다가오면 이 호텔에 틀어박혀 글을 쓰거나 출판사에서 아예 방을 예약하고 작가를 ‘가두어 두고’ 원고를 쓰게 해서 로비에는 대기하는 출판사 직원들이 가득했었다고 한다. 그때나 지금이나 마감은 괴롭다.


객실 35개, 양식 객실과 다다미 바닥에 침대를 놓은 화용 혼합 두 가지 타입 중 선택할 수 있는데 1920년대 아르데코를 주제로 디자인한 것이 특징. 타임머신 타고 60년대나 70년대로 돌아간 듯한 공간이다. 요즘 인기있는 디자인호텔의 세련된 분위기나 글로벌 브랜드의 편안한 시설과 분위기를 생각한다면 실망할 수도 있겠지만 도쿄 왠만한 호텔보다 객실이 널찍해 좋다! 웰컴푸드로 뜨거운 차와 마들렌을 주고 매일 장미 한 송이 꽂아주고 효과 짱짱한 보냉병에 늘 얼음물 가득 채워주고 무언가 부탁하면 열심히 도와준다. 


레스토랑과 바가 7개 있는데 데푸라 레스토랑 ‘야마노우에’가 특히 잘 알려져있고 자리가 9개밖에 없는 작은 바 ‘Non non’은 저녁마다 들러 간단하게 한 잔 하기 딱 좋았다. 오차노미즈 역과 진보초 역 사이라 도쿄 시내 다니기도 나쁘지 않다. 내일이면 긴자로 숙소를 옮겨야하지만, 다음 번 도쿄에 온다면 다시 이곳을 예약할 듯하다.
東京都千代田区神田駿河台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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