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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HER Report Mar 11. 2019

가장 교토스러운 독립서점

‘세이코샤(誠光社)’


오랫동안 케이분샤 이치조지점 점장을 맡았던 호리베 아츠지 씨가 2015년 말 케이분샤를 그만두고 자신의 서점 ‘세이코샤(誠光社)’를 열었고 2년 여 시간이 지나며 이 서점은 ‘가장 교토스러운 서점’으로 사랑받게 되었다. 서점이 자리한 곳은 가모 강과 고토고쇼에서 가깝고 조용하고 차분한 마루타마치 지역. 가와라마치나 가라스마처럼 번화한 곳은 임대료와 주변 분위기 때문에 개인 상점이 자리잡기 어려워졌다.


좁은 골목길을 한참 들어가 만나는 ‘세이코샤’는 아주 작은 서점인데 케이분샤에 비해 성격이 더 뚜렷한 책이 많고 교토와 마루타마치 지역의 이야기를 담으려 노력한다. 예술과 영화, 음식 관련한 책 셀렉션이 돋보여 구경하느라 한참을 보냈다. 단정하지만 자기 주장 확실하고 만만치 않은 공력을 지닌 교토의 모습을 그대로 담은 서점이다. 중간상을 거치지 않고 출판사와 직거래하며 자체적으로 출판도 하고 있다. 큰 출판사가 수만, 수십만 부 팔리는 책을 만들어 총판이나 중개업자에게 뿌리는 방식은 이제 불가능하고 개성있는 출판사가 5천 부, 3천 부짜리 좋은 책을 만드는 방향으로 바뀌는 건 일본이나 한국 마찬가지인 듯하다.


카운터 앞에는 전시 공간이 있는데 찾아간 날은 일러스트레이터 토구치 나오미(得地直美)의 원화와 책 전시가 진행중이었다. 커피 메이커도 있어서 원하는 손님들에겐 팔기도 한다. 앞으로 서점은 어떻게 변할까. 내가 서점을 한다면 어떻게 만들까. 오만 쓸데없는 상상을 하다 정신차리고 가게를 나섰다. 바로 옆에는 ‘아이탈가봉’이라는 멋진 카페가 있고 조금 떨어져 가모강변에는 꽃집과 카페를 함께 하는 ‘킷사 이논’ 등 단정하고 예쁜 상점들이 있으니 이 근처에 가신다면 꼭 들려보시길!


上京区中町通丸太町上ル俵屋町4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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