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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HER Report Mar 11. 2019

교토의 숨은 보석, 도후쿠지의 천국 같은 풍경


교토부에는 절이 3천 여개나 된다. 관광객들은 대부분 교토 절경이라 일컫는 기요미즈테라와 지붕 화려한 금각사를 보고 철학의 길을 들리는 길에 난젠지와 은각사를 보고 조금 더 욕심낸다면 돌정원으로 유명한 료안지, 아라시야마의 텐류지를 보게 된다. 하지만 이외에도 아름다운 절이 정말 많다. 다이도쿠지, 조잣코지, 묘신지, 토지… 이번 교토 여행을 가며 ‘一日一寺’를 목표로 했는데 멍하니 쉬다 보니 시센도와 도후쿠지 정도만 보고 말았다.


도후쿠지(東福寺)는 좀 낯설게 느껴질 지도 모르지만 교토 5대 선종 사찰 중 한 곳으로 규모가 크고 구성도 아름답다. 밖에서 대충 둘러보면 안된다! 반드시 두 곳 매표소에서 모두 표를 사야한다! 한 곳은 도후쿠지 최고의 풍경을 보여주는 ‘츠텐교(通天橋)’. 길게 이어지는 회랑식 목조 다리는 멀리서 바라볼 때는 물론 다리를 지나는 동안에도 드라마틱한 풍광을 만들어냈다. 착한 사람이 천국으로 가는 길이 있다면 이런 느낌이겠다 싶을 정도다. 붉게 단풍 드는 계절에는 한숨 나오도록 아름다운 풍경을 연출한다. 이 긴 다리의 끝에는 고즈넉하니 예쁜 ‘카이산도(開山堂)’가 나온다.


길을 돌아나와 방장 정원인 ‘핫소’ 정원으로 들어간다. 1890년대 재건한 이 정원은 근대의 유명한 조경가 시게모리 미레이의 작품으로, 동서남북 사방을 정원으로 둘러싼 것은 도후쿠지 뿐이란다. 근대 선종정원의 백미로 꼽히는데 각 방향마다 다른 주제로 설계했다. 입장해 제일 먼저 나오는 남쪽 정원은 소용돌이 모래로 팔해를, 돌로 신성한 산을 표현했고 서쪽은 우물 정자 모양으로, 북쪽은 포석과 이끼로, 동쪽은 원기둥 모양의 돌로 북두칠성을 표현해 찬찬히 앉아 구경할 만하다.


곳곳에 관광객이 넘쳐나는 교토인데 시내에서 좀 떨어져있고 덜 알려져서인지 도후쿠지는 한적하다. 아니, 흐린 날씨에 간간히 진눈깨비마저 날려서였는지 사람이 거의 없었다. 단풍철이면 특히 아름답지만 그때는 또 사람이 몰리고 요즘 같은 때에는 편하게 볼 수 있으니 무얼 선택할까. 무엇 하나를 얻으려면 다른 하나는 포기해야 할 듯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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