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라노미
나라 관광 정보 센터 근처를 지나가다 쇼윈도가 근사한 가게를 보고 들어갔다. ‘나라노미(ならの実)’라는 이름의 이 가게에는 조리도구와 문구, 의류, 육아용품 등이 1층과 2층에 자리잡고 있는데 셀렉션이 참 좋다. 쓸수록 길이 잘 들어 더 멋져지고 환경친화적이며 디자인 좋고 흔하지 않은 것들을 한 자리에 모아놓았다. 일본의 공예품이 대부분이지만 북구 생활용품도 자주 보인다. 일본은 이미 북구풍 디자인이 일상의 기본으로 자리 잡았으니 당연한 일이다. 주인의 취향이 정말 확실한 듯. 유단포에 종이지갑에 설겆이 용 스펀지에 장갑에…평상시 사고 싶었던 이런저런 것들을 잔뜩 사서 나왔다. 구경하러 들어갔는데 순식간에 벌어진 일이었다.
취향 좋은 사람은 요즘 많지만 이런 취향을 비즈니스로 연결하기란 쉽지 않은 일. 나라마치에서는 이렇게 작고 예쁘고 취향 확실한 숍들이 많다는 것은 주인의 역량도 있겠지만 그런 숍의 운영이 가능하도록 해주는 소비자들의 영향이 클 것 같다.
鶴福院町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