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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HER Report Mar 11. 2019

‘타토(Tato)’

크리스마스 이브의 시끌법적한 타파스 바


“어이! 겡키!”
가게 문을 열자마자 커다란 소리를 듣게 될 것이다. 친화력에 있어서는 세상 둘째가라면 서러울 바르셀로나 출신의 호르헤 타토 유흐. 그가 운영하는 교토 타코야초 타파스 바 ‘타토(Tato)’는 늘 시끌법적하다.


크리스마스 이브라 웬만한 레스토랑은 예약이 다 차버렸고 한국처럼 1, 2부로 나눠 특별 메뉴만 파는 곳이 많아 혹시나 하고 2년 전 들렸던 타토에 오픈 시간인 5시 반쯤 가서 물었더니 “당연히 자리 있지” 하고 요란스럽게 맞아준다. 예전에 왔었다니 기억 난다고 반겨주는데 뭐 진짜 기억한 거 맞겠지? 이 레스토랑은 주인인 호르헤의 개성으로 80퍼센트가 굴러간다. 7년 전 시가현에서 처음 레스토랑을 열고 연습을 한 후 3년 전부터 이곳에 자리 잡고 모국어인 스페인어와 영어, 일본어를 능숙하게 구사하며 손님을 모아들인다.


사실 좋은 재료만 확보한다면 타파스는 맛없기도 힘들다. 우리는 스페인 카바와 상그리아, 스페인 화이트 와인을 마셨고 하몽과 만체고 치즈와 이베리코 치즈, 피미엔토 고추, 해산물 튀김과 폴포 아히요…. 등등 수많은 타파스를 먹었다. 꽉 찬 테이블을 돌아다니며 그는 손님들에게 말을 걸고 주문을 받고 요리를 설명했고 흘러나오는 음악을 따라 노래를 불렀다. 훌리오 이글레시아스의 ‘Hey’, 다이어 스트레이츠의 ‘Sultans of Swing’, 노다우트의 ‘Don’t Speak’를 선곡하고 다 따라 부르는 걸 보니 우리와 비슷한 또래, 친구 맞네.


드라이한 것부터 달콤한 것까지 셰리주를 6종 갖추고 있다는데 한 잔으로 시작한 것이 6종 전체 테이스팅이 되어버렸다. 미니 사이즈로 시켰으니 망정이지, 호텔에 못 돌아갈 뻔했다.밖에는 비가 오는데 손님으로 가득찬 레스토랑, 배고프고 피곤한 사람이 찾아왔다 자리 없어서 낙담할까봐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서둘러 일어났다. 


中京区蛸屋町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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