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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HER Report Mar 11. 2019

교토역 근처의 숨은 우동집 토노다(殿田)


레스토랑, 교토


교토는 비가 부슬거린다. 호텔을 교토역 근처로 옮기고 무언가 따뜻한 국물이 먹고 싶어 호텔 스태프에게 물어보니 추천해 준 우동집이 토노다(殿田). 1963년부터 장사를 해온 이 곳은 음식을 하는 할머니와 서빙을 맡으신 할아버지가 동네 사람들을 대상으로 점심 위주로 운영하느라 폐점이 무려 6시.


일본 레스토랑에서 자주 느끼는 것이지만 ‘추천메뉴가 무엇이냐’고 물으면 신나서 이것저것 알려주는 유럽이나 미국과 달리, 대부분 당혹해한다. 손님이 무얼 좋아할지 몰라 함부로 추천할 수 없고 잘못 추천했다 손님이 싫어할 수 있어서 그렇다는데…
할아버지가 웃으며 ‘다른 곳에서는 쉽게 먹을 수 없는 타누키 우동’을 추천하신다. 전분으로 국물을 살짝 걸죽하게 만든 안가케 우동에 유부와 파를 많이 넣고 생강 다진 것도 올린다. 또 하나는 니신우동으로 주문했다. 훈제청어를 짭짤하게 조린 ‘니신’을 올려 먹는 것은 주로 소바인데 이 집은 우동에 니신을 올려준다. 둘 다 생각보다 훨씬 맛있다. 뜨거운 국물에 부드러운 국수가 전부. 대단하지 않고 그냥 익숙하면서 평범한 맛이다. 뭔가 아쉬워 마끼 하나 추가. 단무지와 오이, 계란을 넣고 대충 만 김밥에 배가 든든해졌다. 가격도 싸니 고마울 뿐. 혼자 와서 우동 한 그릇 후루룩 먹고 있는 동네 주민들 사이로 한국의 개그우먼들이 보여서 반가웠다.


東九条上殿田町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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