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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HER Report Mar 12. 2019

풍화김밥


레스토랑: 풍화김밥, 경남 통영시


경남 통영시 서호동 177-339

055-644-1990


 “기름장에 찍어먹는 충무김밥”


 사람은 기대한 것(expectation)을 경험(experience)한다는 말이 있지요. 1박 2일이라는 짧은 일정으로 통영에 와서 가장 먼저 찾아간 곳은 충무김밥집이었습니다.


 <서울 부부의 남해밥상(정환정, 도서출판 남해의 봄날, 2013)>에 따르면, “서울에서 생활해온 사람들은 풍화김밥을, 통영에서 나고 자란 사람들은 뚱보할매깁밥을 선호”한다고 하는데요. 통영에 도착하여 처음 눈에 띈 곳이 풍화김밥집이라 일단 이곳에서 맛을 보았습니다. 결론부터 말하면 기대한 것 만큼의 경험을 했습니다.


 담백한 김밥과 해물과 오뎅을 버무린 무침과 시원한 무김치. 독특했던 것은 해산물 무침에 얇은 오뎅이 들어가 있다는 점과, 기름장(참기름+소금)이 함께 나오는 것이었습니다. 담백한 김밥을 기름장에 찍은 뒤, 해산물 무침과 시원한 무김치를 함께 먹었더니! 담백한 맛, 기름맛, 매운맛, 시원한 맛이 입 안에서 위아래를 살짝살짝 치고 나왔습니다.


 정환정씨의 책에 의하면 원래 통영(과거에는 통영군과 충무시로 나뉘어 있었음)에서도 일반 김밥을 먹었다고 하네요. 그러다가 날씨가 따뜻한 이 곳에서 김밥이 쉽게 상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김밥과 속을 분리하기 시작한 것이 시초라고 합니다. 1960년대 초반 정도라고 하니 어느덧 50년 역사의 김밥이 되었습니다. 참고로 정환정씨 책에는 풍화김밥과 함께 뚱보할매김밥집, 한일김밥, 옛날충무꼬지김밥, 엄마손충무김밥 등이 나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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