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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HER Report Mar 12. 2019

이촌동에서 만나는 통영의 해산물, 오! 통영


밥은 먹고 싶은데 밥 하기 싫은 날이 있습니다. ‘있다’기 보다는 ‘많다’고 해야겠지만요. 그런 날 가는 동네 음식점이 ‘Oh 통영’. 2013년 이촌동에 처음 문을 열었을 때 뭐 하는 집일까 다들 궁금해했는데 충무김밥, 멍게비빔밥, 성게알비빔밥 등 통영산 해산물을 사용하는 깔끔한 음식을 선보여 금세 인기를 끌었죠.


요즘은 메뉴가 바뀌었습니다. 작년부터였던가, 충무김밥은 사라져버렸네요. 영업하시는 분들 입장에서는 6천 원 김밥으로 임대료에, 인건비에, 운영이 힘드셨을 듯. 멍게비빔밥이나 성게알비빔밥은 자주 먹어서 이번엔 전복무쇠솥밥으로. 스타우브 주물솥에 밥을 하고 전복과 표고버섯, 목이버섯, 부추를 얹어 살짝 익힌 후 양념간장을 넣어 먹습니다. 스탭분이 전복을 가위로 먹기 좋게 잘라 비벼주는데 취향에 따라 무염버터를 넣을 수도 있습니다. 전복 자체의 맛과 향을 좋아하시는 분은 빼고 드셔도 좋을 듯. 마지막엔 뜨거운 물을 부어 누룽지를 만들어 입가심을 합니다. 2인분 이상 주문해야 하고 가격 압박이 있어서(2인분 3만5천원) 자주 먹긴 쉽지 않네요. 여기에 대하전을 함께 시켰습니다. 전은 역시 남이 바로 만들어 준 것이 최고! 따뜻할 때 소금에 살짝 찍어먹으면 맥주 안주로 좋지요.


4인 테이블 다섯 개라 식사 시간에 가면 꽤 기다려야 합니다. 깔끔한 서비스와 정갈한 분위기에 함께 나오는 김치와 땅콩조림 등도 집에서 한듯 맛있습니다. 스테인레스나 멜라민 그릇이 아닌 도자기그릇(덴비인 거 같아요^^)을 사용해 기분 좋았네요. 간이 세지 않고 심심해 같이 와서는 ‘무슨 맛인지 모르겠다’고 불평하는 친구들도 있었지만 조미료 때문에 해물 자체의 맛이 가려지는 일이 없고 먹고 나도 속이 편합니다. 이곳이 인기를 얻으며 청담동에 규모를 좀 더 크게 하고 메뉴도 다양하게 해 2호점을 냈습니다. 그래도 저는 이 작은 이촌동점이 더 맘 편합니다. 하지만 아무리 생각해도 사라진 충무김밥은 아쉬워요…. 


이촌동 렉스상가 12-2. 794-23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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