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HER Report Mar 12. 2019

이태원의 타파스 전문점 타페오

비는 억수같이 내리는데 속상한 일 잔뜩, 일이고 뭐고 다 모르겠다 싶은 날, 멀리서 온 친구를 오랫만에 만났습니다. 만나자마자 카바 한 병, 끝을 보겠다는 듯 음식을 시켰습니다. 타파스 메뉴가 아주 많지는 않네요. 시간 오래 걸리는 파에야부터 주문. 대부분 레스토랑이 2인분 이상 주문을 받는데 이곳은 1인분도 먹을 수 있어요.
판 콘 토마테, 감자와 하몽 크로켓, 매시드 포테이토 문어로 시작. 한입거리로 나오는 타파스인데 이곳은 다른 스페인 레스토랑에 비해 타파스 양이 적지 않은 편입니다.


자신만만했던 서른살, 아직 뭔가 새로 시작할 용기가 남아있던 마흔 살을 훌쩍 지나 지치고 시니컬해진 모습으로 비오는 날 카바에 타파스라니. 멀리 있어서 일년에 한두 번 보는 어릴 적 친구 덕에 내일은 또 내일의 해가 뜬다는 위로. 실컷 먹고도 카바가 남아 마지막으로 이베리코 하몽 한 접시. 속상한 건 속상한 거고 기름기 쫙 배어나오는 베요타 하몽은 또 맛있네요. 역시 사람은 단순해야 합니다!



매거진의 이전글 이촌동에서 만나는 통영의 해산물, 오! 통영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