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이신보’

신사동의 캐주얼한 야키도리&이자카야

이제 곧 미국으로 돌아갈 친구와의 저녁은 가로수길 ‘쿠이신보’. 일본어로 ‘먹보’라는 뜻인데 일본 츠지 요리학교 졸업생들이 함께 만든 가게로 물가 비싼 강남에서 그나마 맘 편히 갈 수 있는 캐주얼한 야키도리 겸 이자카야입니다. 사케 종류가 많고 한국에 몇 대 없는 초탄산 하이볼 전용 제조기계가 있다는 소식을 들어 일단 시원하게 나온 하이볼로 건배.

가운데 자리한 주방에서는 쉴새없이 숯불에 무언가가 올라가고 때로는 지푸라기를 올려 ‘볏짚구이’를 합니다. 타다키 식 볏짚구이가 대표적이지만 저희는 가볍게 명란구이로 시작했습니다. 부산에서 공수한 저염 명란이라는데 숯불에 살짝 구워 겉은 익히고 속은 촉촉한 것이 특징입니다. 그 다음은 고로케. 감자 속에 계란 하나가 통채로 들어있는 것이 특징입니다. 반으로 잘라주는데 노른자가 살짝 흘러내립니다. 스탭분의 추천으로 ‘차슈’ 추가! 보통 돼지고기로 만들지만 이곳은 닭다리 살을 간장양념에 담가두었다가 숯불에 굽는 것이 특징.

탄수화물은 필수이니 구운 오니기리를 시켰습니다. 가라아게 추가했더니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해 맛있네요. 먹다 보니 전부 고기에 튀김이라 죄의식을 씻기위해 오이고추구이도 시켰습니다. 아삭할 정도로 구운 후 간장과 가츠오부시를 올란 간단한 음식입니다. 배는 부르지만 아쉬운 마음에 마지막은 치즈구이. 겉만 살짝 구워 맥주 안주로 최고.

두세 사람이 가면 다찌에 앉아 ‘불쇼’ 구경하며 술 마시는 것도 좋을 듯합니다. 종류가 아주 많지는 않아도 계절에 맞게 바뀌니 갈 때마다 새로운 안주를 먹을 수 있습니다. 양이 적어서 오히려 여러가지를 먹다 보면 어쩔 수 없이 ‘먹보’가 되더군요. 야키도리 메뉴를 좋아하시면 1호점이라 할 수 있는 합정동 쿠이신보 추천입니다~

강남구 도산대로15길 6 대화빌딩, 546-92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