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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HER Report Mar 12. 2019

평양집

“삼각지 40년 맛집에서 곱창, 내장곰탕, 사태살, 양밥을”


레스토랑: 평양집, 서울


용산구 한강로1가 137-1

793-6866


 “삼각지 40년 맛집에서 곱창, 내장곰탕, 사태살, 양밥을”


 레스토랑이라는 말이 어색하네요. 삼각지에 자리잡은 수수한 동네 고깃집이자 밥집, 술집인데 오래된 단골이 많은 곳이랍니다. 낮에 간다면 대부분의 손님들이 내장곰탕을 먹고 있을 겁니다.


 내장곰탕은 특유의 누린내를 없애야 하는데 그렇다고 내장이나 고기가 마치 종이처럼 아무 냄새 안나는 것도 이상하잖아요. 그런 면에서 특유의 맛과 향은 간직한 채 국물이 깔끔해 내장을 좋아하지 않는 사람도 시도해 볼 만하다는 평입니다. 


 하지만 저희는 당연히 점심부터 불 피우고 양과 대창을 구웠습니다(고기 좀 먹는다는 사람들은 염통, 콩팥, 등골 같은 특수 부위를 시킨다는데 저는 아직 그 정도 경지에는 멀었나봅니다).


 깍두기와 양배추,고추장과 고기를 찍어먹는 간장양념이 세팅의 전부. 국산 생곱창을 또아리 틀 듯 불판위에 올리고 양도 함께 올립니다. 2인분을 들이마시듯 먹었습니다. 마지막은 깍두기와 양을 잘게 썰어 밥과 볶는 양밥으로 정리합니다. 한국사람은 ‘밥심’이니까요. 


 가격은…. 싸지 않습니다. 하지만 허름한 분위기에서 옛날 방식으로 고기를 먹는 즐거움이 있습니다. 삼각지에는 여기 말고 역사 오랜 숨은 맛집들이 많다네요. 유명한 옛 노래 속 ‘돌아가는’ 삼각지 대신 ‘먹고가는’ 삼각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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