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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HER Report Mar 12. 2019

스시 이와

레스토랑: 스시 이와, 교토


 “교토의 친근한 스시집”

 

여행 다녀와 한동안 게으름 부리다 남은 곳들 정리합니다. 교토는 내륙지역이라 해산물을 쉽게 구하기는 어려웠을 것입니다. 그래서 교토는 염장한 고등어를 가져다 밥을 채우고 다시마로 말아서 만든 사바스시가 유명합니다. 고등어 특유의 비린맛이 살짝 느껴지기에 취향에 따라 호불호가 갈릴듯 합니다.


 기온 야사카신사 근처 ‘이즈쥬(いづ重)’가 유명한데 이번 여행은 가봐야 할 레스토랑이 많으니 아쉽게도 패스! 호텔 컨시어주에 부탁해 근처 니기리스시를 잘 하는 집을 소개받았습니다. 셰프가 영어를 잘해서 관광객들에게 자주 추천해준다 하네요.


 히가시혼간지 근처, 작은 동네 스시집 같은 친근한 분위기의 ‘스시 이와’. 들어가 카운터에 앉으니 유창한 영어로 설명하는 아저씨. 유학다녀왔는지 물으니 “비밀인데, 옛날 여자친구가 미국인이었다”고 웃습니다.


 옷에 ‘젊은 주인’이라 써있고 옆에 계신 할아버지 가슴엔 ‘주인’이라 써있었습니다. 영업을 한지 50년, 아버지 뒤를 이어 스시를 만들고 있다는데 2,300년 된 가게가 수두룩한 교토에서 50년된 가게는 완전 아기라며 또 웃네요. 


아뮤즈 부셰라 할 수 있는 치리멘에 이어 계절 사시미, 하모 국물요리, 은어 구이가 나온 후 본격적인 스시가 시작됩니다. 좋은 재료를 사용하는 것이 이 집의 자부심이랍니다.



  싱싱한 활어의 맛이라기조다 숙성된 선어의 맛. 도미와 방어, 참치뱃살, 갯장어, 새우와 성게알 등이 이어지고 마지막은 말차빙수. 스시를 먹으며 ‘젓가락으로 먹는 게 나은가, 손으로 집어 먹는 게 낫나’ 이야기를 했더니 아저씨가 시원하게 정리를 해줍니다.



 “남자들은 호탕하게 보이려 손으로 먹고 여자들은 우아하게 보이려 젓가락을 쓴다. 근데 잘 만든 스시는 어떻게 먹어도 맛있다!” 다만 손으로 스시를 먹는 손님을 위해서는 샤리(초밥)을 살짝 쥐어주고 젓가락을 사용하는 손님을 위해서는 조금 더 단단히 밥을 쥔다고 합니다. 샤리가 입안에서 한번에 확 부드럽게 퍼져야 맛있는데 젓가락으로 스시를 잡으면 손보다 딱딱한 젓가락 면에 밥알이 흩어지기 때문이라네요. 


 요즘 일본은 스시나 텐푸라에 와인이나 샴페인을 곁들이는 것이 유행. 젊은 세대는 사케를 잘 마시지 않는다네요. 저희는 젊은 세대가 아니 까닭에 사케로^^ 싸다고는 말할 수 없겠지만 한국 스시집 가격을 생각해보면 비싸다고 말할 수도 없을 듯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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