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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HER Report Mar 12. 2019

라 로슈 르 루아(La Roche le Roy)

투르의 미슐랭 레스토랑


투르에서 가장 유명한 전통 레스토랑은 라 로슈 르 루아(La Roche le Roy)와 샤를 바리에르(Charles Barrier) 두 곳. 두곳이 미슐랭 1스타를 자랑했는데 2015년에는 샤를 바리에르가 탈락했다네요. 유일한 미슐랭 레스토랑이라 손님이 많다고 해서 미리 예약한 후 저녁을 먹으러 갔습니다. 호텔 리셉션에서 먼 곳이라 택시 타라 해서 탔더니 5분 좀 넘어 도착(투르 시내에서 조금 떨어져 고속도로로는 금방인데 걷기는 힘들 듯합니다). 8시 예약 해놓고 7시 채 되기 전에 도착하는 불상사 발생이네요. 출근하는 스탭들과 함께 입장하다니요. 모두들 당황하면서도 ‘봉 스와’ 인사연발입니다. ㅠㅠ


주방 문 열고 준비 중이던 이곳 주인이자 셰프인 알랭 쿠트리에(Alain Couturier)가 잠깐 기다리라고 안심시켜줍니다. 아페리티프 시켜놓고 레스토랑 구경하고 있는데 아저씨가 계속 우리 사진 찍어준다 해서 휴대폰을 건넸더니 푸하하 역광에, 그늘까지 져서 얼굴이고 주변 풍경이고 온통 까맣네요. 셰프! 앞으로도 사진은 찍지 말고 계속 음식하셔야겠어요~


18세기 투르 지역의 저택을 개조해서 1987년부터 알랭&마릴린 쿠트리에 부부가 운영하는 이 곳에서 특별한 것은 총지배인이라 할 수 있는 스테판 베누아Stephan Benoit의 존재가 두드러진다는 사실입니다. 유쾌한 그에게서 오랫동안 메뉴에 관해 설명 듣고, 이런저런 이야기하다 결론은 ‘카르트 블랑슈(Carte Blanche)’. 말 그대로 계절과 재료 상황에 따라 셰프가 차려내는 깜짝 메뉴입니다.


아뮤즈부슈는 치즈크림에 캐비어 얹은 미니바게트와 페스트리 퍼프, 본식사는 여름용 수프인 가스파쵸로 시작, 시큼한 맛을 메추리알 프라이가 잘 정리해 줍니다. 그 다음은 팬프라이한 프와그라(프와그라를 직접 만든다는데 어떻게 만들지….)에 살구 구이. 이것만으로 메인 끝낸 기분입니다. 그후 샴페인소스로 요리한 유럽산 가자미인 turbot과 아스파라거스, 감자와 버섯 곁들인 닭요리, 무화과 곁들인 크림무스가 이어지고 디저트가 나옵니다.


저희가 식사를 하는 동안 주방 유리창으로 셰프가 매의 눈으로 코스 진행을 확인합니다. 이럴 때는 친절하고 농담 잘하는 아까의 부드러운 모습이 아니네요. 양이 많아 남겼더니 서빙하던 스테판이 믿을 수 없다는 표정입니다. 이렇게 해서 1인당 72유로. 식전주에 루아르 화이트와 레드와인 하프버틀 두 병 시켜 마시고 나니 정신이 몽롱. 커피와 차는 코스에 포함안되니 별도로 계산. “서프라이즈 메뉴인데, 진짜 서프라이즈는 마지막, 계산할 때”라는 스테판의 설명처럼 한숨 나오는 영수증에 사인했습니다. 그래도 단품이 30유로 선이니 코스 메뉴가 나을 듯 합니다.


투레인touraine, 전통적인 투르 스타일 음식을 차려내며 오랫동안 영업을 해서 단골도 많습니다. 저희 식사가 끝나갈 무렵 서서히 다른 테이블 손님들 입장! 음식 고르며 손님과 웨이터, 소믈리에가 어찌나 길게 상의를 하던지. 미슐랭 스타보다 프랑스의 ‘메이트르 쿠지니에’, 마스터 셰프라는 점에 더 자부심을 느낀다는 셰프와 친절한 스태프들 덕에 즐거운 저녁 식사였네요. 여름은 작은 정원에서 주로 식사를 합니다. 매주 월화요일은 휴일, 8월은 이곳 스탭 모두가 긴 휴가를 가서 아예 문을 닫으니 미리 확인하셔야 할 듯!  55 rue de St.Avert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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