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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HER Report Sep 22. 2018

영국 현대미술의 산실

런던 사치갤러리

광고업계의 ‘풍운아’이자 미술품 수집가인 찰스 사치(Charles Saatchi)는 독창적인 광고로 번 엄청난 돈과 독특한 안목으로 새로운 아티스트 발굴에 나섰고 데미언 허스트(Damien Hirst)를 비롯하여 제니 사빌(Jenny Saville), 사라 루카스(Sarah Lucas), 개빈 터크(Gavin Turk), 채프먼 형제 등 새로운 분위기로 작업을 하는 이른바 'YBAs(Young British Artists:영국의 청년 작가들)'에 관심을 갖게 되고 전시도 기획하게 된다. 그후로는? 컬렉터로서 사치의 성공과 YBAs의 성공 스토리가 이어진다.




1985년 사치는 영국 런던 북서부의 세인트존스우드(St John's Wood)에 ‘사치 갤러리’를 만들어 자신이 모은 작품을 일반인들과 함께 공유한다. 수장품이 늘어나면서 2003년 4월 템스강병 사우스뱅크(South Bank)의 카운티홀(County Hall)로 이전했는데 이번에 가보니 2008년 다시 첼시 킹스로드와 슬로언 스퀘어 근방으로 이전해 있었다.

정확하게는 ‘듀크 오브 요크 헤드쿼터(Duke of York’s Headquarters)’, 고풍스러운 붉은 벽돌담을 지나면 커다랗게 푯말이 서있다. ‘사치갤러리’와 ‘무료입장’이라고 써있다. 개인 미술관도 무료로 개방하다니 사치는 돈이 정말 많나보다. 1801년에 세워진 이 건물은 영국군 소유로 고아원, 학교, 병영 등으로 사용되었던 조지언 양식의 우아한 디자인이 특징이다. 시원하게 펼쳐진 잔디밭을 구경하다 미술관으로 들어가면 널찍하고 환한 전시실에 역시 신진 작가의 작품이 걸려있다.


필리핀, 덴마크, 영국 등의 신진작가들의 작품을 소개하는 ‘ Known unknown’ 전시가 열리는데 혹시 이중에서 미래의 데미언 허스트나 트레이시 에민이 나올까 해서 눈에 불을 켜고 관람. 경매 전문업체인 크리스티와 함께 기획한 100xhandpicked 전시는 무료입장과 사설 관리 등 운영 비용을 위한 경매로 기획한 것.


깔끔하고 효율적인 전시장에 독특한 굿즈를 가져다 놓은 숍, 미술관과 나랑히 자리한 레스토랑, 카페가 어우러져 한나절을 쾌적하게 보낼 수 있는 사치 미술관. 마침 주변의 듀크 오브 요크 스퀘어(Duke of York Square) 일대는 한창 재개발 진행중이다. 지금껏 보지 못했던 최고의 레스토랑이 들어선다고 공사중이고 이미 정비를 끝낸 상점과 카페들은 고전적인 분위기를 간직한 모습으로 손님을 맞고 있다. 요즘 런던에서도 가장 핫한 지역, 그중에서도 땅값과 임대료가 가장 비싼 이 일대에 이렇게 넓은 공간을 보유하다니, 사치는 그림뿐 아니라 부동산에도 일가견이 있는 듯하다. 예술을 앞에 두고 왜 난 속물적인 계산이 앞서는 건지. 부러워서 그래, 부러워서.
#herlondon #her_london #사치갤러리 #saatchiGalle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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