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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노시타’

스칸디나비안 앤티크 찻잔에 마시는 커피와 차

by HER Repor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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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_ 교토


기온 근처, 야사카 탑 근처를 걷다 우연히 발견한 카페 ‘토노시타(塔の下)’. 이름 그대로 탑 바로 아래 길에 자리잡고 있는데 들어서자마자 진열장의 스칸디나비안 앤티크 테이블웨어가 반겨줍니다. 피기오, 아라비아, 이탈라, 로젠달… 차를 마실 때 원하는 잔을 선택하면 여기에 담아주니 얼마나 좋은지! 세상에서 그릇이 제일 좋은 저는 넋이 나가 구경하느라 카페 안을 한참 빙빙 돌았습니다. 이 그릇들은 팔기도 한다네요. 점심 시간에는 채소를 중심으로 기름, 설탕, 미림의 사용을 최소화하고 말린 채소와 과일, 해조류와 향초 등을 주로 이용해 간단하고 몸에 좋은 런치 세트를 팝니다. 피기오, 파우나, 아라비아 이런 그릇에 담아주네요^^


데논 오디오로 LP를 틀어주는데 선곡이 장난 아닙니다. 그리스의 미키스 테오도라키스 음반을 시작으로 마리아 바튼, 그 뒤로 아이슬랜드, 유고…, 쿠바 뮤지션까지 완전 좋은 음악이 계속됩니다. 음악과 그릇이 좋다고 하니, 주인아저씨, “본업이 뮤지션이라 서울에서도 공연한 적이 있다”며 반가워합니다. 그리고는 부탁을 하나 하네요. 한국 관광객들이 많이 오는데 여러 명이 와서 음료 하나만 시킨다고… 오는 손님마다 각각 하나씩은 주문해 달라는 말을 한글로 메뉴에 적고 싶다는 겁니다. 18석밖에 안되는 작은 가게, 구경만 하고 가는 사람이 많아 꾸려나가기가 쉽지 않겠다 싶었습니다.


아저씨가 고맙다며 선물로 준 수제 사탕을 받고 나오다 독특한 티 코지가 눈에 띄어 물어보았더니 직물작가 코다 사유리(甲田さゆ)가 기모노 천으로 만든 거랍니다. 깨질 염려 없으니 바로 사서 돌아왔습니다. 하루 종일 있어도 지루하지 않을, 분위기 완전 좋은 카페. 커피 좋아하고 그릇 좋아하고 제3세계 음악 좋아하는 분이라면 강력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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