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기장시장
Restaurants: 부산 기장시장
내일부터 있는 워크샵으로 오늘 부산에 내려왔습니다. 고등학교 때 짝이었던 친구가 고맙게도 함께 운전해주어서 오랫만에 이야기 나누고 휴게소도 들렸습니다. 부산에 도착하자 직행한 곳은 기장시장의 못난이 식당입니다. 2013년 이후 3년만에 왔더니 2만 5천원하던 생갈치 찌개와 생갈치구이는 무려 각각 3만 5천원이 되었습니다(멸치회무침은 2만원). 갈치값이 많이 올랐다고 하네요. 늘 그렇듯, 찌개와 구이, 그리고 4월 아니면 못먹는 멸치회무침에 맥주 1병을 시켰습니다.
오전 11시에 문열고 7시면 문닫는 식당, 그나마 3-4시는 준비시간으로 쉬는데, 3시 40분쯤 되니 손님들이 줄을 서기 시작하더군요. 멸치회무침으로 애피타이저를 하고, 소금으로 간을 한 통통한 갈치구이와 국물만 먹어도 맛있는 갈치찌개룰 먹었습니다. 반찬 중에는 미역귀가 가장 입맛을 땡겼습니다. 생갈치회도 메뉴에는 있는데, 오늘은 없다고 하네요.
4월에만 한시적으로 내놓는 멸치회를 제외하고는 생갈치회, 찌개, 구이 세 가지로 사람들을 줄세우는 이 식당을 보면, 뭐든 한 가지 확실하게 다룰 수 있고, 사람들이 찾아오게 만들 수 있는 것이 진정한 전문성이고 커리어란 생각이 듭니다. 둘이서 찌개와 구이 1인분씩만 먹어도 7만원인데, 이 식당은 여전히 사람들을 끌어들이고 있습니다.
전문성이 있을 때, 돈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있고, 시간으로부터 자유로운 삶을 살 수 있겠지요. 맛있게 먹는 동안에는 다른 생각이 나지 않았지만, 식당을 나서면서 나에게 ‘갈치’는 무엇일까 생각해보게 되었습니다.
그 배부른 와중에 디저트로 호떡을 먹었다는… 내일부터 또 한 주가 시작하네요. 모두 힘나는 한 주 시작하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