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년 친구들과 멋진 바bar 순례기

암시장이었던 신주쿠 ‘골든가이’의 멋진 변신

by HER Repor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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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_도쿄


한국과 일본 두 나라가 사이 좋았던 적이 있나 생각해보니 별로 없었던 것 같다. 한국과 일본의 대학생들이 서로를 좀더 잘 알기위해 함께 공부를 하고 여름방학이면 양국을 오가며 토론을 하고 논문을 발표하던 25년 전 내 대학 시절에도 그랬다. 가깝지만 또 먼 두 나라의 학생 대표로 만나 인연을 이어간 지 25년, 아주 오랫만에 일본 친구들을 다시 만났다. 신주쿠에서 맛있는 저녁을 먹고 근처의 숨겨진 명소 ‘골든가이(新宿ゴールデン街)’로!


1950년대 암시장과 사창가가 있던 자리가 정비 후에는 작은 바들이 셀 수 없이 들어선 명물이 되었다. 몇 년 전만 해도 외국인은 받지 않고 ‘Japanese only’라고 써있는 가게가 많았는데 이번에 가니 곳곳에 외국인들이다. 몇 년 사이에 이렇게 변하다니. 이 일대를 잘 아는 친구들의 소개로 ‘바 호핑Bar Hopping’. 대여섯 명 들어가면 꽉 차는 정말 작은 바가 200여개나 있는, 독특하고 재미난 곳이다.


경사 심하고 좁은 계단을 올라가면 나오는 ‘쥬테(Jetee)는 옛날 영화 포스터가 많이 붙어있는데 영화감독 쿠엔틴 타란티노와 줄리엣 비노슈도 왔던 곳이라 한다. 이곳에서 캄파리 소다한 잔. 간판 따위는 필요없어! 라며 아주 작은 표식 하나 붙여 놓은 ‘우카츠’는 입담 좋고 화통한, CN블루 팬이라는 사장님 덕에 즐거웠던 곳이다. 이곳에서 하이볼 한 잔. 마지막에 들린 ‘나그네’는 재일교포인 사장님이 김광석 노래와 안전지대 노래를 틀어주어서 맥주 한 잔과 함께 25년 전으로 돌아간 기분이었다. 일본의 술집은 ‘오토오시’라는 일종의 자리세가 있는데 간단한 안주가 함께 나온다. 집집마다 메뉴가 달라서 맛보는 것도 재미있다. 쥬테에서는 바질잎 올린 두부, 나그네는 긴피라 우엉이었다. 사진찍는 것 싫어하는 곳도 많은데 함께 간 일본친구들의 열성적인 도움으로 유쾌한 분위기 속에서 실컷 떠들며 기념사진은 물론이고 주인분들과도 인증샷.


세상 무엇이라도 될 수 있을 거 같아 자신만만하던 학생 시절을 지나 조금은 피곤하고 지친 중년이 되어 만난 친구들. 직장과 직업을 구했고 가족이 생기기도 했으며 공부를 계속 하기도 한다. “25년 전 대학생 때 참 좋았지?” 하다가 “지금도 좋고 앞으로는 더 좋을 거야” 하는 유쾌한 모습들. 그땐 메일도 없던 시절이라 편지를 써보내야 했고 25년 전 내 집 주소를 아직도 외우고 있는 대단한 친구들 덕에 술 마시는 동안 울컥 했다.


다들 건강하고 행복하길, 그래서 30년 기념, 40년 기념으로 또 다시 모일 수 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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