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방뮤제’

식성 좋은 친구들과 모일 때에는

by HER Repor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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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스토랑_ 서울, 한남동


번잡한 이태원 큰길을 하나만 지나면 조용한 가운데 작은 레스토랑과 카페가 늘어서 있는 골목이 나온다. 여기 자리잡은 아방뮤제는 파인다이닝이 부담스러울 때 와서 편하게 먹을 수 있는 레스토랑. 점심 시간 조금 지나 갔더니 우리 테이블 말고는 손님이 없다. 고급 레스토랑이건 동네 분식집이건 손님이 많은 모습을 보면 기분이 좋아지고 손님이 없으면 내가 밥 먹는 동안 내내 괜히 미안한 마음이 든다. “앗, 이렇게 손님이 없어서 어떻게 하지… ” 하고 걱정했더니 함께 간 쿨한 친구가 “여기 늘 손님 많으니 너나 잘해라”라고 구박. 그래, 나나 잘 하자.


이 집의 시그너처 메뉴인 페이스트리 피자로 시작했다. 바삭한 페이스트리에 시금치를 잘게 썰어 리코타치즈, 토마토와 포도, 베리들을 잔뜩 올렸다. 이것만으로 한끼 될 정도지만, 우리가 누군가. 맛있는 라구 찾기 힘든데 한번 먹어 보자며 쇠꼬리 라구 파파델레를 시키고 ‘역시 한국 사람은 밥을 먹어야 한다’며 버섯크림 리조토를 시키고, 뭔가 조금 아쉽다고 크랩과 감자튀김을 마지막으로 시키는 이상한 구성으로 진행했다.


친한 친구들과 밥 먹을 때 좋은 것은 종류별로 이것 저것 다르게 시켜놓고 한 입씩 맛보는 것인데, 파스타와 리조토, 튀김이 담긴 큰 그릇을 이리저리 돌리며 나눠 먹다 보니 기분이 묘해졌다. 열심히 일하고 시원시원하며 섣부른 충고나 허세 없이 있는 그대로 받아주는 또래 친구들이 하나둘 씩 일을 그만두는 요즘. 마음이 심란하지만 또 좋은 곳에서 새로운 일을 찾을 테니 이렇게 음식으로 응원을 하는 수밖에. 캐주얼한 분위기에 가격이 많이 비싸지 않고 양도 푸짐해서 여러 명이 모일 때 좋은 곳이다. .


용산구 한남동 73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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