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에서 늘 제일 긴 줄이 서는 베트남음식점
레스토랑: 이태원
여름이면 동남아를 방불케하는 더위와 습도로 정신이 없는 가운데 서늘한 바람이 불어 가을이 온 듯하다. 요즘 에머이를 비롯해 베트남 음식점이 인기를 끄는데 가볍고 편하게 먹기 좋은 데다 원래 맛을 잘 살리는 곳이 많아지며 선택도 다양해졌다.
회사와 집 중간에 있는 이태원을 지나갈 때면 늘 줄이 길게 서 있는 집이 ‘분짜 라붐’이다.
메뉴는 쌀국수, 분짜, 넴(짜조), 모닝글로리 볶음, 볶음밥이 전부다. 이름에서 알 수 있듯 대표 메뉴인 분짜는 숯불에 구운 돼지고기와 쌀국수를 느억맘 간을 한 국물에 적셔 먹는 베트남 북부 지역의 음식이다. 숯으로 굽는 고기에 매일 뽑는 생면, 24시간 육수를 내는 것이 특징이라고. 점심 한참 전에 가서(그래도 이미 긴 줄이 ㅠㅠ) 줄을 섰다가 간신히 자리를 잡고 바로 메뉴 전부 다 시키기.
시작은 당연히 ‘넴’. 채소도 함께 나왔는데 친구들 모두 ‘채소 따윈~’ 하는 표정으로 패쓰! 역시 튀기면 다 맛있지… 그 다음에 짭짤한 모닝글로리, 공심채 볶음이 나왔다. 원래는 볶음밥과 함께 먹어야 하는 데 순서가 꼬여버렸다. 분짜와 쌀국수가 바로 나와서 일단 달리는 걸로. 분짜에는 고기+소스가 한그릇 나오는데 따로 돈내고 추가. 우린 육식을 사랑하니 말없이 당연하게 추가. 마지막으로 볶음밥이 나와 다시 공심채 추가.
이날은 기다리는 사람들이 워낙 많아서 친구들과 천천히 이야기하고 맛을 볼 상황이 아니었다. 얼른 자리 비켜주느라 ‘쓸어 넣듯이’ 밥을 먹었다. 친구들이 향신채를 좋아하지 않아 고수와 라임은 따로 눈치 보며 듬뿍듬뿍 넣어 먹었다.
장사가 잘되서인지 직영점 2호점을 광화문에 열고 가로수길과 경남 창원에 가맹점을 냈다고 한다. 에머이처럼 대대적인 프렌차이즈를 시작하나 보다. 커피를 마시고 싶었는데 베트남 커피는 테이크아웃만 가능하데서 서둘러 나왔다. 맛이 있었던 것 같은데 정신이 없어서 잘 모를 기분. 여기저기 매장이 생겨 손님이 좀 줄면 다시 가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