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산공원 앞 이탈리언 레스토랑
레스토랑: 논현동
도산공원 근처, 예전 스타벅스와 일치프리아니를 기억한다면 당신은 옛날 사람. 이 자리에 새로 생긴 1964 빌딩에 레스토랑 ‘일치Il Ci’가 문을 연 지 얼마 안되서 점심을 먹게 되었다. 제철 재료를 사용해 한식 분위기를 살짝 낸 이탈리안 음식을 선보인다. 가족보다 더 자주 식사를 같이 하는 회사 동료, 오랫만에 만난 업계 후배와 함께 웃고 온갖 이야기 나누니 뭘 먹어도 기분 좋은 자리.
신경 써서 인테리어를 했고 실내 정원을 만들어 유리 문을 열면 온통 나무가 눈 앞에 나타난다. 요즘은 미니멀한 젠 스타일 이런 거 별로고 그냥 꽃과 나무, 풀밭이 좋다 했더니 나이 든 거라며 모두들 놀리는 분위기. 뭐, 그냥 그렇다고…
애피타이저는 직접 만들었다는 치즈 플레이트, 해산물 튀김. 파스타는 명란파스타와 갈릭파스타를 시켰는데 간이 적당하고 양도 야박하지 않아 좋다. 전복내장으로 소스를 만들고 전복살을 올린 리조토와 오징어먹물 리조토 역시 맛있었는데 밑부분을 살짝 누룽지처럼 눌려 리조토라기보다 파에야에 가까운 느낌? 그래서 더 맛있었지만.
식전빵은 잘 데워지지 않았는지 속은 좀 차가운 채 나왔고 서빙 스탭이 주문한 테이블을 제대로 찾지 못해 우왕좌왕, 아직 서비스가 자리잡히지 않아 살짝 정신이 없었지만 전반적으로 맛있게 먹었던 곳. 조만간 사람 몰리겠다 싶었는데 역시 요즘 가장 예약하기 힘든 곳이 되었다고 한다. 새로운 곳들은 계속 생기고 가서 이것저것 먹고 싶고 앵겔계수 너무 심해 파산할 거 같고 김생민 씨가 날 보면 ‘스튜핏! 스튜핏!’ 외칠 거 같고. 그래도 볼 터지도록 먹어대는 가을날이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