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코다테의 소박한 스페인 핀초 바&레스토랑
레스토랑: 하코다테
아, H는 맨날 형이상학적으로 비즈니스와 사업 철학에 관해 쓰는데 난 맨날 먹는 이야기나 하고 있다…
하코다테 ‘베이’라 불리는 호텔 주위는 오후 6시 경만 되어도 거리가 조용해진다. 그런데 레스토랑 예약은 쉽지 않다. 정기휴일이 제각각인데 월요일이나 화요일 쉬는 곳이 많고 아예 월화수 내내 휴일인 곳도 많아 낭패. 호텔 스태프가 스페인 레스토랑으로 추천해준 곳이 ‘바스쿠Vascu’인데 예약이 다 차서 고민하다 마침 우리 호텔에서 멀지 않은 곳에 자매점 ‘라 콘차’가 있다고 해서 안심.
‘라 콘차’는 스페인어로 ‘조개껍데기’라는 뜻인 동시에 이곳 주인이 요리 공부를 하고 온 산세바스찬 인근의 해안을 말한단다. 1970년대 스페인에서 요리를 배우고 1981년 고향인 하코다테에 레스토랑을 연 온 후타야 코지(深谷宏治) 오너 셰프가 운영하는 곳이다. 일본에서 스페인음식, 그것도 바스크지방 요리의 선구자로 알려진 그가 90년된 할아버지의 옛 가게에 자리를 잡고 17년전 만든 곳이 라 콘차다.
가게 곳곳에 조개껍데기가 걸려있다. 하몽과 앤초비도 직접 만든다기에 카바와 하몽 세라노로 시작. 간편한 한입거리인 ‘핀초’ 세트가 있다고 해서 주문했더니 치즈무스, 수제소시지, 계란오믈렛. 돼지고기 리에트, 크로켓과 버섯 등 9가지가 나온다. 스페인 알바리뇨 종 와인을 한 병 시키고 직접 만든 청어절임과 앤초비를 시켰다. 요즘 제철인 꼴뚜기 철판 구이도 주문. 하코다테 일대도 수온이 점점 더 올라가 좋은 어패류 구하기가 쉽지 않다고 한다. 토마토소스와 각종 채소를 곁들인 바스크 풍 햄버거스테이크에 이어 파에야로 마무리.
바에 서서 와인 한 잔에 핀초 한두 개 먹으며 이야기 나누는 사람들도 많다. 엄청나게 고급스럽지도 않고 또 엄청나게 맛있다고 할 수 없을지 몰라도 다양한 해산물 핀초에 가격 좋은 와인이 있으니 맘 편하게 가볼 만하다.
Suehirocho 14-6